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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건설업 불황에 최저임금까지…취업자 증가 7만명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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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건설업 불황에 최저임금까지…취업자 증가 7만명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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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민영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명대에 그치면서 '일자리 쇼크'가 찾아온 데는 자동차 등 주력 산업 부진, 건설업 불황, 최저임금 인상 등이 골고루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일자리 창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고용 상황은 악화 흐름을 끊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 침체가 장기화하면 가계소득 감소→소비 냉각→생산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9000명(1.7%) 줄어들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산업이 불황을 겪으면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과 도ㆍ소매, 서비스업 등 관련 산업들도 영향을 받으면서 고용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과거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던 건설업 근로자도 전년 같은 달 대비 불과 4000명 늘어난 데 그쳤다. 이는 2016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건설 관련 경기지표를 보면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조사 대상 주간에 서울, 인천, 경기도 북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건설업 중심으로 일용직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정부 주도의 건설투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여 건설업 일자리 여건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지난달 각 정부 부처가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2019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16조9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10.8%나 감소했다.
기재부와 고용노동부는 숙박ㆍ음식점 취업자 수와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에도 숙박ㆍ음식점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4만명 넘게 줄어들었다.

취업자의 근로시간도 줄어들고 있어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 주당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33만3000명(1.5%) 감소했지만,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4만명(8.7%)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2.5시간으로 전년 대비 1시간 감소했다.

다만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고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근로자가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상용근로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만명(2.4%) 증가한 1374만명으로, 전체 취업자(근로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일자리 창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제조업이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제조업 가동률은 70.3%에 머무르며 2009년 3월(6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은 10% 감소하는 등 자동차ㆍ조선산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한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제조업 일자리가 1만개 줄면 그 외 다른 산업의 일자리는 1만3700개가 동반 감소한다. 실제 지난달 제조업 일자리 수가 두 달 연속 줄면서 도ㆍ소매업 등 다른 업종으로까지 고용 위축이 전이됐다.

고용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한 소득지표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128만6700원으로 1년 전보다 8.0% 적어졌다. 소득 하위 20~40%(2분위)인 가계의 명목소득 역시 4.0% 줄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일용근로자, 임시근로자가 24만명 가까이 감소해 취약계층이 더욱 위험한 상황이다.

오동윤 동아대 교수는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가 내놓는 노동 정책을 보며 고용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보다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지금으로선 기업이 고용에 적극적으로 임할 요인이 없어 정부가 고용, 노동 정책에 큰 그림을 마련해줄 때까지 반응을 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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