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지지사 당선인의 언론사 인터뷰 자세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찬성 쪽 의견은 대체로 ‘언론사가 예의가 없었다’, ‘질문이 문제’ 라고 주장하고 반대 의견으로는 ‘공인의 모습으로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인터뷰 질문 내용에서 불거졌다. 이날 ‘TV조선’ 앵커는 이 당선자에게 ‘여배우 스캔들’ 의혹 관련 질문을 하자 이 당선인은 웃으며 “다른 얘기하시면 안 됩니까. TV조선의 관심사는 오로지 그거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JTBC’ 인터뷰에서는 앵커가 이 당선인의 소감 발언 중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묻자 이 당선인은 “어떤 책임이냐?”라고 물었고, 앵커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 이렇게 아까 말씀하셨다”라고 다시 묻자 “그런 말 한 적 없다”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이라고 가정해서 말한 적 없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신가 보다”라고 반박했다.
이 당선인의 이 같은 지시에 대해 대변인이 ‘MBC’까지만 하자고 하자 이 당선인은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해서 안 돼.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취소해”라고 잘라 말했다.
이를 들은 ‘MBC’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저희 그런 질문 없는데”라고 말하자, 이 당선인은 “이것도 인터뷰하다 다른 이야기하면 그냥 끊어버릴 거야. 내가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안 해. 싹 다 어겼어. 예의가 없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같은 이 당선인의 모습을 두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개인적으로야 성질 나면 인터뷰 안해 하고 나가버릴 수 있으나, 경기도지사 당선인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인터뷰 중 노골적으로 격한 표현을 쓰는 것은 앞으로도 큰 리스크가 될 것입니다”라며 이 당선인 태도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이 당선에 대해 인격 수양을 부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재명 도지사님 도지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시며 인격도 수양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사과하시니 다행이네요”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언론사들 똑같은 질문 계속 합니다. 이재명시장 얼굴 굳어 갑니다. 그리고 MBC때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하니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적폐는 노골적으로 질문한 언론사입니다. 당선소감 뜻깊은 환영받는 자리에 뭡니까”라며 이 당선인을 이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 당선인은 14일 오후 12시께 자신의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전날(13일)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불거진 설전에 대해 “행동이 좀 지나쳤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 당선인은 “시간 지나고 보니 내가 지나쳤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변명하자면 앞서 (언론에) 호되게 당한데다가, 사실 언론사와 미래 지향적 이야기를 하기로 사전에 약속했다. 예외 없이 다 과거 얘기를 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사에서) 그거 절대 안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또 그러고,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고”라면서 “하지만 내 부족함이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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