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아마존, 10분~15분 영상 투자
중국 15초 영상 돌풍…국내도 2~3분 대세
짧은 동영상이 유행하는 것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과 궤를 같이한다. 대표적인 사업자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30분 내지 1시간 단위의 에피소드 방식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올해부터는 새로운 형태의 동영상 콘텐츠 방영 계획을 발표했다. 더 짧아진 15분 분량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유통한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팔로 디스(Follow This)'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하고, 15분 분량 20개의 에피소드로 7월부터 내보낸다. 이 밖에도 15분 단위의 새로운 코미디 콘텐츠 시리즈를 단편 콘텐츠 라이브러리에 추가하는 등 짧은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코미디 전문 영화·방송 제작사와 함께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독점 유통했다. 각 콘텐츠는 11분에서 13분 분량이다.
국내에서도 동영상의 길이는 짧아지는 추세다. CJ E&M에 따르면 이 회사 OTT 서비스 '티빙'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동영상 길이는 지난해에는 3~4분짜리였으나 올해부터는 2~3분 분량으로 짧아졌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박사는 "모바일 생태계의 확장과 시청 행태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TV가 아닌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멀티플랫포밍(Multi-platforming)' 현상에 따른 결과란 설명이다. 또한 짧은 시간, 여러 번에 걸쳐 콘텐츠를 이용하는 '분절화(fragmentation)' 현상이 보편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추세는 통계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메조미디어의 '2017 디지털 동영상 이용 행태'에 따르면 미디어 소비자 54%가 "동영상 시청의 주요 기기는 모바일"이라고 답했다.
또 동영상을 가장 많이 보는 시간대는 취침 전(22.9%)이 제일 많았다. 버스ㆍ지하철 등 이동 중(17.7%)이란 응답은 '집에서'에 이어 동영상 시청 장소를 묻는 항목에서 2위를 차지했다. 모두 오래 보려야 볼 수 없는 환경에서 동영상 소비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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