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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①보험 약관이 보장하는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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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중인 의료진의 모습.[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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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병들면 어떨까요? 세상에 오직 홀로 존재하는 것같은 외로움을 느꼈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어떤 분은 가족이 있지만 병은 오직 나 혼자 만의 문제로 치부되고, 경제적 문제를 가족에게 떠안기는 짐짝(?) 취급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하시더군요.
'질병'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병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지만 그래도 나이 든 사람이 더 불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미리 준비한다면 '보험'을 통해 병으로 인한 2차 고통인 '경제적 고통'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나마 준비할 수 있을 때 준비할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요즘은 큰 병에 걸리면 무조건 '수술(手術·operation)'을 받아야 합니다. 수술은 다양한 치료방법 중에서 비용 부담이 가장 크기도 하지만 그 과정 또한 위험해서 환자와 가족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수술로 인한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보험 가입자들과 보험사, 환자가족과 의료진, 의료진과 보험사 등 서로간에 법정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술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나 몸의 일부를 의료 기구를 사용해 치료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수술인지 아닌지는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험사 약관에 명시된 수술의 정의는 "의사가 피보험자의 질병 또는 재해로 인한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로서,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관리하에 수술분류표에 정한 행위"입니다.

여기서 꼼꼼하게 챙겨야 할 내용은 '수술분류표에 정한 행위'입니다. 보험사의 약관에 따르면 '행위'는 "기구를 사용해 생체에 절단, 절제 등의 조작을 가하는 것. 다만, 흡인, 천자 등의 조치 및 신경 차단을 제외"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여기서 수술에서 제외된다고 명시한 '흡인'은 주사기 등으로 빨아들이는 과정, '천자'는 바늘이나 관을 꽂아 체액이나 조직을 뽑아내거나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른바 수술 이전이나 이후의 치료과정은 수술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수술 이후 치료비 영수증을 확인해 보면 수술비 외 별도의 항목으로 이런 저런 비용들이 추가돼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보험사의 약관에서 정의한 '수술의 정의'에는 부합하지만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수술들도 있습니다. 미용 성형상의 수술, 피임 목적의 수술, 피임 및 불임술 후에 다시 가임을 위한 수술, 생검이나 복강경 검사 등 검사와 진단을 위한 수술 등은 일반적인 의미로 수술에 포함되긴 하지만 보장에서는 제외됩니다.

'수술분류표'에 따른 수술의 종류는 전체 93개 항목에 99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82년 일본의 수술 분류표를 그대로 번역한 '3종 수술분류표'를 20년 넘게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부터 5종으로 분류된 수술분류표가 활용돼 왔는데 이 마저 보험사마다 세부적인 수술 분류에 차이가 생기자 2014년 4월 '표준 수술분류표'를 사용하게 됩니다.

다. 예외적으로, 2016년에 S사에서 7종 수술 분류표를 만들어 예외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는 2014년 시행한 표준 수술분류표에 따른 '5종 수술분류표'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수술 보험금을 가장 많이 받는 수술도 '5종 수술'입니다. 장기이식술, 대동맥 등 관혈수술, 뇌하수체종양 절제수술, 두개내 관혈수술, 관혈적 악성신생물 근치수술 등 5종입니다. 장기이식술에는 폐장, 심장, 간장, 췌장, 신장 등 5가지가 포함됩니다. 명칭 만으로도 큰 수술같이 느껴집니다.

용어가 좀 어렵습니다만 '관혈수술'은 매스로 절단·절제해 피를 볼 수밖에 없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반대 의미로 비관혈수술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피를 보지 않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을 말하므로 우리가 인식하는 수술은 대부분이 관혈수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악성신생물'이란 '암'을 달리 표현한 용어입니다. '근치수술(根治手術·radical operation)'은 '근치'라는 한자에 주목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뿌리까지 치료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보험사의 약관 5종 수술에 포함된 '관혈적 악성신생물 근치수술'은 "전이가 예상되는 주위의 림프절 등을 포함한 가능한 한 완전히 암을 절제하려고 시도하는 수술"입니다. 또 탈장이나 심장 등의 선천기형의 근치수술은 "가능한 한 정상적인 해부학적 상태로 고치는 수술"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수술을 많이 받고, 수술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②많이 받는 수술과 수술비용은 얼마?' 편에서 함께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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