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남북 정상이 한 차례 연기된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주요 분야별 협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판문점선언에도 포함됐던 8월 아시안게임 공동진출, 6ㆍ15 남북공동선언 공동행사 등 문화ㆍ체육분야교류를 위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당장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발등에 불'이다. 주요 종목별로 출전선수 명단을 속속 확정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 단일팀이나 공동입장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채널이 막혀 있어서다.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공동진출'이 뜻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어 남북은 물론 대회 조직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과 함께 논의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공동진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남북간 합의문에 처음 들어간 표현인 만큼 고위급회담에서 그런 부분을 포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림픽 때와 달리 OCA가 엔트리 증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고 우리 정부도 수긍한 상태다. 당초 탁구 등 7개 종목에서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으나 엔트리 증원이 불가능하다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할 처지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리 선수단이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상태"라며 "북측과는 물론 우리 선수층과도 충분히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ㆍ15 공동선언을 기념해 당국은 물론 지자체나 정당, 민간차원의 공동행사도 추진키로 합의했지만 내달 고위급 회담 이후에는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남북은 앞서 6ㆍ15 공동선언실천을 위해 이듬해부터 남북을 오가며 공동행사를 해마다 열었지만 2008년 들어 중단됐다. 당시 금강산과 평양, 광주, 인천 등에서 공동행사가 열렸고 우리 정부 대표단이 참가한 적도 있다. 당장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6ㆍ15 공동선언보다는 8월 이산가족 상봉을 염두에 둔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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