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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車 관세폭탄 현실화될까, 車업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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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최고 25% 부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에게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자동차 같은 핵심 산업은 우리나라의 국력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될 경우 긴급히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추가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연간 수출액은 자동차 146억5100만 달러, 자동차부품 56억6600만 달러로 전체 수출(686억1100만 달러)의 21.4%, 8.3%를 차지했다. 또 자동차는 2017년 전체 대미 무역흑자(178억7000만 달러)의 72.6%(129억66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미국은 국내 자동차업계에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큰 해외시장이다. 전체 수출 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자동차 253만194대 중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33%인 84만5319대에 달했다. 미국 시장의 비중은 2016년 37%, 2015년에는 36%였다.
현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에 관세가 붙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수출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고 25% 관세라면 자동차 수출을 못 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의미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30만대 정도를 판매했으며 70만대가 현지 생산, 60만대가 한국 수출 물량이었다. 비중을 보면 미국 생산이 45%, 멕시코 8%, 한국이 47% 정도다. 미국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최고 25%까지 올릴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며 결국 국내 생산 물량을 현지 공장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GM은 현재 경차 스파크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연간 수출 규모는 스파크 5만대, 트랙스가 10만대다. 지난해 한국GM이 39만2170대를 수출한 것을 감안할 경우 미국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8%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한국GM이 회생을 위해 배정받은 신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주력 시장이 미국이기 때문에 향후 타격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의 경우 수출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닛산 로그가 전량 미국으로 수출된다.

다만 실제 관세 부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조사기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철강의 경우 일부 국가에 대해서 관세 면제가 이뤄진 바 있으며 관세인상은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관세 부과의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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