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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금리 동결'…'경기침체론'에 무게실렸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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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무게두는 한은…'고용쇼크' 이어 경기지표 하락 '부담'
미 금리인상 속도조절·부채 증가세 둔화, 인상 부담 덜어줘
유가發 인플레이션 압력 커졌지만…"경기엔 부정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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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한국은행이 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고용을 비롯한 각종 경기지표가 바닥을 향하면서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한 것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인 것 역시 금리인상 부담을 덜어준 요인이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연 1.25%에서 1.50%로 인상한 후 6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금리동결은 금융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에 부합했다.

최근 '경기침체론'이 급부상하면서 금리인상 동력은 더 누그러진 모습이다. 특히 '고용쇼크'는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 연속 10만명대에 그쳤고, 실업자도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금융위기 후 최악의 고용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주열 총재도 최근 공식석상에서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해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용지표가 성장세에 비해서도 부진해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할 걸로 보인다"며 "현 상황은 경기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투자, 수출 등 고용을 제외한 실제 경기지표들의 흐름도 일제히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2% 줄며 2016년 1월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도 한 달 만에 7.8% 줄었다. 수출 성장세도 꺾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수출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10%로 세계 10대 수출국 중 8위에 머물렀다.

한은 금통위는 올해 들어 경기에 유독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의 고려 요인으로 물가보다 소비ㆍ투자ㆍ고용 등 실물지표를 더 신경쓰고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 역시 한은의 목표치인 2.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세지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금리인상 기조에는 부담이 된다. 구매력 상승과 같은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이 아닌 공급측면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강조하는 물가목표치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도달해야 하는데 지금은 기업의 원가부담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라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이럴때 금리안상은 오히려 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했다는 점과 국내 가계부채 상승세가 5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것 한은의 금리인상 부담을 덜어줬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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