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 가난' 대학생 위한 전용요금제 내놓나

박정호 사장 "대학생 (통신)부담 크다"
해외서 로밍없이 국내처럼 서비스도 검토
보편요금제에는 "시장원리에 맡기는 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이동통신 요금·서비스 혁신을 진행 중인 SK텔레콤이 '대학생 전용 요금제(가칭)'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외에가서는 별도 로밍서비스 신청없이 국내에서처럼 자유롭게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박정호 SK텔레콤은 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대학생들이 (데이터 사용 등) 이런 부분에 대해 부족함이 많다"라면서 관련 요금제 출시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로밍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면서 "사이판, 괌 같은 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처럼 여행을 자주 간다. 로밍을 하지 않고도 우리나라처럼 (이동통신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은 올초 '고객 가치 혁신'을 선언하면서 8대 프로그램을 예고한 바 있다. 2월 소비자 맞춤형 추천요금제를 시작으로, 무약정 플랜, 멤버십 제도 개편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밍의 경우 3월 '자동안심 T로밍'을 출시하면서 매일 3분씩 무료통화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달 11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한 보편요금제에 대해서는 우려의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보편요금제를 만들어 사업자에게 강제하기보다는, 사업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에,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시장원리가 작동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의 세계 최초 5G전략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세계 최초 5G 인프라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 생태계가 따라올 수 있는 환경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네트워크 외에도 콘텐츠, 플랫폼, 디바이스 등이 뒷받침되는 환경도 함께 갖춰져야 진정한 5G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5G 구축과정에서 중국산 장비를 도입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5G 관련해서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지배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의 영향력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의 휴대폰 리스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사장은 "휴대폰 리스사업은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 소비자들이 휴대폰 관리를 힘들어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말기의 교체나 관리를 좀 더 편하게 해주고, 신용카드 할부 등 금융제도도 잘 돼 있는 편이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총체적인 이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중간지주회사가 생기면 (SK그룹 전체에) 훨씬 더 나은 ICT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서 "여러가지 변화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도 있지만,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올해 안에 마무리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