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안정성 높아지고 화면 밝아져
저화질 셀카도 개선되고 AI 카메라 '발군'
발열 여전하고 배터리 소모도 빨라 아쉬워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LG전자의 신작 'G7 씽큐' 뉴오로라 블랙을 일주일간 써봤습니다. 한 마디 결론입니다. "특출나진 않지만 고질적으로 언급되던 LG폰의 단점을 지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폰이다."
그렇다면 G4를 2년3개월째 쓰고 있는 기자는 정확히 LG전자의 조준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LG전자의 '흑역사'인 무한부팅(스마트폰 꺼짐과 켜짐이 반복되는 현상)을 경험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인터뷰나 해외출장 등 결정적인 순간에 무한부팅이 재발할까봐 두려움에 떨던 저를, G7은 유혹할 수 있었을까요.
일주일간 사용해본 G7은 적어도 G4에서 나타난 LG폰 단점의 80%를 지운 폰이었습니다. 우선 무한부팅 부분입니다. 이 문제는 G5때부터 해결됐으니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LG폰의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마음에 걸렸는데요. G7으로 동영상 편집과 같은 고강도 작업을 수행할 때도 단 한번의 버벅임이 없었습니다. LG전자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까지 만들었다니, 사후지원도 문제 없겠죠.
둘째, 디스플레이가 어둡다는 단점은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가 해결했더군요. 지난 일요일 오후 1시 강한 햇볕 아래에서도 탐스러운 장미를 촬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밝기 부스트'를 썼더니 세밀한 꽃잎까지 볼 수 있을 만큼 화면이 밝아졌습니다. 색상별 대비 역시 또렷했고요. 셋째, G4는 물론 V30까지 이어진 저화질 셀카는 G7에서 비로소 극복된 듯 합니다. G7은 800만 화소 앞면 카메라를 탑재했는데요. 아이폰X, 갤럭시S9보다 낫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푸디' '카메라360' 같은 필터 셀카앱을 이용하니 3개 제품 사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섯째, G4의 발열 문제는 G7에서도 완벽하기 잡힌 게 아니었습니다. G7이 LG폰의 단점을 80%만 잡았다고 평가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30분짜리 미드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를 한두편 보니 G7이 따뜻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분짜리 피아노 연주 동영상을 열 번 가까이 찍었더니 뜨거워지더군요. 발열이 있으니 배터리 소모도 빠른 듯 했습니다.
이렇게 다섯가지 면면을 살펴본 결과 G4를 쓰는 기자가 내린 자체 결론은 'G7으로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없다'였습니다. 물론 누군가 이렇게 반문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G7을 사야 할 이유는 또 무엇이냐'고. 갤럭시나 아이폰은 진작에 다섯가지 문제점을 해결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이런 대답을 드리고 싶군요. G7만의 장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88개 피아노 건반이 사진 한 장에 들어오는 광각 카메라, 사물을 알아차리고 똑똑하게 설정을 변경하는 인공지능 카메라, 한강공원에서도 우렁차게 울린 붐박스 스피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격이겠네요. 89만8700원인데요, 아이폰X보다 무려 46만원 쌉니다. 싱글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S9보다는 6만원 저렴하고요. 프리미엄폰 가격이 매년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전작보다 저렴한 새 스마트폰을 만났다는 것, 나름 '셀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요.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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