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족 절반 이상 "헬스장 비용 안들어서"
스쿼트 교정기 매출 338% 점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직장인 김미진(37·여·가명)씨는 지난해 1년 짜리 동네 헬스장을 등록했다. 1회당 10만원에 달하는 개인 트레이닝(PT)이 부담스러워 초기에는 스쿼트와 런지 등 약간의 근력 운동과 달리기 운동을 했지만, 야근과 저녁약속이 잦아지면서 점차 헬스장을 찾는 횟수가 줄었고, 최근에는 한 달에 한번 헬스장을 찾는다. 만기를 앞둔 김씨는 헬스장을 연장하는 대신 홈트레이닝에 도전하기로 했다. 최근 유튜브 동영상에서 본 스쿼트 자세를 잡아주는 운동기구를 구입하고,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도와주는 폼롤러도 샀다. 김씨는 "홈트레이닝은 요가매트 하나만 있으면 가능한데다 비용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을 즐기는 이른바 '홈트족(홈트레이닝족)'이 늘고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야외운동 여건이 악화된데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싱글족 및 '짠테크(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최소화해 재물을 모으는 것)' 소비 트랜드가 확산되면서다. 홈트족을 위한 운동기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명 강사의 트레이닝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적은 비용으로 건강 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홈트레이닝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갈수록 악화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야외 활동이 줄어든 점도 실내운동 욕구를 부채질했다 분석이다.
무엇보다 수년째 이어진 경기 위축으로 '실속 소비' 트랜드가 확산된 점이 홈트족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831명의 성인남녀들을 대상으로 ‘홈트족’ 설문조사 결과 57.3%가 "집에서 운동한다"고 답변했다.
스스로 홈트족이라 답한 비율은 ‘여성(60.1%)’이 ‘남성(49.8%)’보다 높았다. 이어 연령대 별로는 20대 홈트족(58.8%)이 가장 많았고, 30대(53.1%), 40대 이상(44.1%) 순이었다. 이들은 일주일 평균 3회(36.8%) 가량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었고, 홈트레이닝 1회 당 평균 41분을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남녀들이 홈트족 생활을 하는 이유로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서(58.2%)’,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37.8%)’, ‘시간 제약이 없어서(35.5%)’ 등이 있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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