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구본무 회장을 가장 잘 나타내는 키워드는 '인화의 리더십'과 '정도경영'이다. 구 회장은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정도경영을 외쳤고, 이로써 LG는 다른 재벌 기업들과 달리 '오너리스크' 없는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도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되자.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 시스템을 혁신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 회장은 임원들과의 자리에서도 수차례 "협력사와의 갑을 관계는 없다", "담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도경영의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정도경영의 기반 아래 한 발 앞선 기술과 남다른 생각으로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상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는 '시장 선도' 사업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재'다. 구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자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며 안된다"고 경영진들엑 강조했다. 2016년에는 석ㆍ박사급 R&D 인재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채용설명회인 'LG테크노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찾았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통해 조직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이런 철학 아래 구 회장은 2016년 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입사 후 30년 넘게 세탁기 개발에 몰두하며 세탁기 세계 1위의 신화를 만든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구 회장은 2012년 9월 임원세미나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인재를 확보하지 못했다던지 직원들을 실망시키거나 LG를 떠나게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며 "시장선도와 관련된 성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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