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한 발 물러선 백악관.."북핵협상, 리비아식 아닌 트럼프식 모델" (종합)

최종수정 2018.05.17 15:20 기사입력 2018.05.17 10:02

트럼프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만

볼턴 "CVID 목표에선 물러나지 않겠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북한이 일괄타결식 비핵화 해법 '리비아 모델'에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백악관이 "북핵 협상은 리비아식 모델이 아니라 트럼프식 모델"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도 한 발 물러난 것으로 일단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리비아 모델이 미국의 공식 방침인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만 이를 주장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러한 견해(리비아식 해법)가 나왔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가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비핵화 해법)이 작동되는 방식에 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며 "대통령은 이것을 그가 적합하다고 보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고, 우리는 100%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식 모델이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끝내면 미국이 체제안전보장을 해 주는 방식으로, 북한은 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핵 포기를 한 탓에 정권이 무너지고 살해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 모델은 단계적 해법인 '이란 모델'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은 지난 8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이런 상황은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라며 "정상회담 개최에 여전히 희망적이며 대통령은 힘든 협상에 매우 익숙하고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이날 발언은 리비아 모델이 아직 정부의 공식 방침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이 리비아식 해법 신봉자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단계적 해법인 이란 모델을 최악의 협상으로 규정했던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식 모델을 과거부터 주장한 강경파 볼턴 보좌관은 이날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새로운 게 전혀 없다"며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모든 일을 하겠지만, CVID라는 목적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17일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북한의 고위급회담 연기 등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해 북한의 의중을 분석하고, 향후 북미정상회담에 끼칠 영향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정상회담 기사 모아보기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오늘의 주요뉴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늘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