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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이 함께 심은 소나무, 불굴의 '한민족'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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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흙과 물섞어 심은 소나무
애국가에는 '철갑' 두른 불굴의 장수로
고려 때부터 '국토'의 상징

27일 남북정상회담 오후 첫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소나무를 식수했다.(사진=YTN 뉴스 캡쳐)

27일 남북정상회담 오후 첫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소나무를 식수했다.(사진=YTN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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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첫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나무를 공동식수했다. 소나무는 예로부터 한민족의 상징이자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상록수로서 보통 불굴의 의지를 상징한다. 두 정상은 각각 남북한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소나무에 뿌려주면서 남북 화합의 이미지도 소나무에 함께 담았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재개된 남북정상회담의 첫 일정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소나무를 심는 일정이었다. 이곳은 20년전 고 정주영 현대회장이 소 1001마리를 몰고 방북할 때 지났던 이른바 '소떼 길' 근처로 의미를 갖는다. 해당 소나무는 6.25 전쟁이 끝나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로 격동의 현대사를 거친 한반도를 상징한다.

두 정상은 소나무 식수 후, 문 대통령이 백두산의 흙과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이 한라산 흙과 한강 물을 뿌려주며 남북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도 평양식물원에 소나무를 심었으며, 당시엔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사용했었다. 식수 직후 두 정상은 식수 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가졌다. 이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담겼다. 이후 양 정상은 수행원, 취재진 없이 판문점 동쪽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단독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 오후 일정의 첫 순서로 소나무 식수가 선택된 것은 '한민족'을 상징적으로 의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소나무는 예로부터 한반도 지역 자체를 상징했다. 애국가 2절에 등장한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이란 표현처럼 어두운 일제강점기하에서도 꿋꿋이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던 민족혼을 상징했다. 고려시대에는 우리 국토가 소나무를 닮았다하여 관료들에게 녹색 갓과 갈색 도포를 입으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소나무는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선비의 기상을 상징하여 예로부터 세한고절(歲寒孤節)의 상징으로도 불렸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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