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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골든 스테이트 킬러', 어떻게 잡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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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42년만의 검거…잡고보니 전직경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골든 스테이트(캘리포니아주 별칭) 킬러는 어떻게 잡혔을까.

25일(현지시각) 미국 새크라멘토 경찰은 일명 '골든스테이트 킬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72세의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였고, 전직 경찰관으로 확인됐다. 미국 언론마다 추정치가 다르지만 드엔젤로는 12명의 살인, 40~50건의 성폭행, 120여건의 강도 행각을 벌였던 인물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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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그 자체 = 그의 범죄행각은 잔혹 그 자체였다.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 성폭행, 강도 행각을 저질렀던 그는 점차 아이나 남편 등이 있는 곳에서도 대담하게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 대상도 13세에서 42세에 이르렀다. 그의 수법 또한 잔인해 '오리지널 나이트 스토커', '동부지역 강간범' 등으로 불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가 범죄행각을 저질렀을 당시에는 주변 일대의 자물쇠란 자물쇠는 모두 팔려나갔고, 각각의 집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6000정 이상의 총기가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당시 골든 스테이트 킬러의 범죄를 기억하는 사람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테러'와도 같은 공포를 느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해친 것뿐 아니라 성폭행 피해자들을 다루는 방식 등에서 잔혹했다.
당시 그의 범죄행각이 공포를 자아냈던 것은 범죄 수법의 치밀함 때문이었다. 그는 피해자의 사소한 일상까지 파악하는 등 치밀한 준비 끝에 범죄를 저질렀으며,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피해자에게 최대한의 공포를 줄 수 있는 방식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장갑과 마스크 등을 사용해 범죄와 관련된 증거물들을 일절 남기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엽기적인 행각 역시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일종의 성폭행이 끝난 뒤 크래커 등을 먹는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순간 자체가 피해자들에게는 악몽의 시간이었다. 그는 커피잔과 찻잔 받침대를 피해자의 몸 위에 놓고 과자를 먹으면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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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시 그에 대한 공포가 컸던 것은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한 달에 2차례가량 반복적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잡혔을까 = 그의 체포 소식을 전한 앤 마리 슈버트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사는 검거 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는 모두 이 일(골든 스테이트 킬러 검거)이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는 일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또한 우리는 바늘이 건초더미에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범죄 행각이 수십 년 전에 끝난 사건이 이처럼 해결된 것은 미국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경찰들은 드앤젤로의 버려진 DNA를 이용해 그를 특정하는데 성공했다고 했지만, 그를 어떻게 범죄자로 주목하게 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현지 언론들은 그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16년 그의 범죄 40년이 됐을 때 현지 검경이 이 사건 해결을 위해 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새크라멘토 경찰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자신이 오랫동안 범죄를 저질렀던 새크라멘토에서 자동차로 반 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앤 마리에 슈버트 새크라멘토 검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앤 마리에 슈버트 새크라멘토 검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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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앤젤로는 1970년대 경찰관으로 재직했었다. 시기적으로 그가 범죄를 시작했을 때는 경찰관으로 있었을 때다. 그는 재직 중 절도 혐의로 파면됐다. 당시 그는 해머와 개를 쫓는 기피제(dog repellent)를 훔쳤었다.

수사당국은 골든스테이트 킬러가 경찰과 같은 법집행기관이나 군 출신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오랫동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왜냐하면, 총기 등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데다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체포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관련 기관에 대한 지식 없이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짜 체포한 사람은 따로 있다 = 미국 언론들은 드앤젤로의 체포와 관련해 새크라멘토 검경보다도 한 명의 작가를 칭송하고 있다. 미국 내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미셸 맥나마라가 바로 그다.

책이 출판되기 전에 세상을 떠난 맥나마라는 골든 스테이트 킬러의 범죄행각을 다룬 'I'll be Gone In the Dark'의 저자다. 이 책은 40년 만에 골든 스테이트 사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세상에 알려 세상을 시선을 끌게 만들었다.

미셸 맥나마라의 책 "I'll Be Gone in the Dark: One Woman's Obsessive Search for the Golden State Killer"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셸 맥나마라의 책 "I'll Be Gone in the Dark: One Woman's Obsessive Search for the Golden State Killer"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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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맥나마라의 가족들은 사실상 이 책이 드앤젤로 검거의 핵심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이 전국적 관심을 끄는 데 기여는 했지만, 실제 검거에 기여를 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맥나마라가 죽기 전까지 드앤젤로를 쫓고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맥나마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그녀는 그의 혈액형을 알았고 그의 체구를 알았으며, 그가 숨 쉬는 방법을 알았다. 그녀는 그의 괴상한 성향을 알았고, 체형 상의 특징을 파악했으며, 그가 저질렀던 수십여 건의 성폭행 사건과 12건의 살해사건의 세세한 모든 것을 알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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