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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해빙 신호탄…베이징 롯데마트 21곳 팔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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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6일 오전 이사회서 중국 롯데마트 21곳 매각 의결
중국 화북법인 지분 87.38% 베이징 최대 유통기업 우마트에 매각
매각금액 2485억원…"자산가치에 부합"
中 사드보복 해제 신호탄…상해 지역 74개 점포도 매각가격 협상 돌입

지난 3월 중국 북동지역 지린성에 있는 롯데마트 모습. 영업이 중단된 매장 앞에서 중국 공안과 반한 시위대가 대치 중이다.

지난 3월 중국 북동지역 지린성에 있는 롯데마트 모습. 영업이 중단된 매장 앞에서 중국 공안과 반한 시위대가 대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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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중국 베이징에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21개 점포가 현지 유통기업에 매각된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매각에 착수한지 1년여만에 나온 첫 가시적인 성과다.
롯데쇼핑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화북법인이 보유한 지분 87.38%를 중국 유통기업 우마트(Wumeiㆍ物美)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매각 대상은 베이징내 할인점 10곳과 슈퍼 11곳으로, 매각 가격은 14억2000만위안(2485억원)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화북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평가 금액이 11~14억위안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자산 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화북 법인에 대한 5% 지분을 보유한다.

우마트는 1994년 12월 설립된 베이징 최대 유통업체로, 슈퍼마켓과 편의점, 백화점 및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점포 수 900여개, 종업원 수는 8000명 규모로 연매출은 80억달러(8조7000억원)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2007년 네덜란드계 유통 체인 마크로의 점포 8곳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엔 중국 업체인 타임즈의 점포 68곳도 인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28일 롯데그룹이 국방부와 성주 롯데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직후부터 수난은 시작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3월 소방ㆍ위생 문제를 빌미로 현지 롯데마트에 잇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중국 롯데마트 112개 매장 가운데 87곳이 1년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5월부터 상하이 등 부진 점포 20~30개를 매각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상을 벌였다. 이후 골드만삭스를 인수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식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태국의 유통재벌 CP그룹 등과 112개 매장 전부를 통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됐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롯데마트는 분할 매각으로 방침을 바꾸고 인수 대상자를 물색해왔다.

업계는 베이징 롯데마트의 매각 성사가 중국 사드 보복 해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한ㆍ중 관계 정상화 선언 이후에도 사드 보복을 좀처럼 풀지 않았다. 올해 초 한ㆍ중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롯데를 비롯한 상호진출기업의 여건 개선에 합의했지만, 롯데마트 영업정상화나 선양 롯데타운 공사 재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중국 단체 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문제 등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화동법인 소속 대형마트 74곳을 중국 리췬(利群) 그룹에 매각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화중법인(중경, 성도지역) 및 동북법인(심양, 길림지역)의 경우,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점포 매각 작업까지 연내 마무리되면 롯데마트는 중국 진출 11년만에 완전 철수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현지 인수 희망 기업들과의 원활한 매각 협과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6억5000만달러(한화 6819억원)을 추가로 수혈하기로 했다. 이 중 마트에 사용되는 금액은 약 5800억원이며 백화점은 약 1000억원이다.

다만, 중국 선양 롯데타운 공사는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이 망라된 선양 롯데타운은 중국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던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 총 3조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2016년 11월 이후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 매각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공사 재개가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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