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소비지출 기여도 0.5%p→0.3%p…한은 "전분기 기저효과 영향"
"연 3.0% 성장 달성하려면 2~4분기 0.77~0.82% 나와야"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기(-0.2%)대비 1.1%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8%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개 분기 평균 성장률이 0.77~0.82% 수준을 보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1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예상치(1.0%)에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1분기 경제성장은 건설, 설비투자, 수출이 주도했다"며 "지난해 4분기 성장률(-0.2%)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과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1분기 4.4% 성장해 지난해 3분기(5.6%)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 기록했다. 특히 재화수출 성장률이 4.6%로, 전분기(-5.6%)와 전년동기(3.1%)보다 모두 증가했다. 재화수출의 경우 전분기 장기연휴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개선으로 설비 및 인프라 투자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는 지난해 4분기 -2.3%p에서 올해 1분기 2.8%p로 플러스 전환했다.서비스수출도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로 2.3% 늘어나면서 전분기(-3.1%), 전년동기(-4.5%)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수입은 천연가스, 기계류를 중심으로 5.5% 성장했다.
설비투자는 5.2% 성장해 2016년 4분기(6.5%)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에 부합하는 수치로 분석된다.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1%p에서 0.5%p로 증가전환됐다. 건설투자 성장률도 2.8%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1분기(2.8%) 이후 최고치다. 성장기여도는 -0.4%p에서 0.5%p로 늘었다. 정 국장은 "지난해 10월 장기연휴에 대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건설기성이 증가했고 다주택자 양도세중과세 시행을 앞두고 1분기 주택거래가 크게 늘면서 부대비용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소비에서는 민간과 정부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간소비의 경우 1분기 0.6% 성장하는데 그쳐 작년 1분기(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1.0%)가 한파, 폭설 등으로 인해 의류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호조세를 보였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며 전년대비 성장률이 3.4%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정부소비 성장률은 2.5%를 기록, 2012년 1분기(2.8%)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민간소비 대신에 정부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최종소비지출의 성장기여도를 보면 민간의 경우 전분기 0.5%p에서 0.3%p로 줄어든 반면 정부는 0.1%p에서 0.4%p로 늘었다. 정 국장은 "지출항목별로 분석해 봤을 때 최종소비지출의 성장기여도가 정부 중심으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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