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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결점 '0' 위해 검사 또 검사…렉스턴스포츠 흥행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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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한울 수습기자]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의 돌풍이 거세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3007대가 팔렸다. 쌍용차가 오픈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월간 3000대 이상 판 건 2004년 4월 무쏘 스포츠 이후로 14년 만이다.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2만대가 넘는 계약을 달성했다. 지금 계약하면 3개월을 기다려야 렉스턴 스포츠를 받을 수 있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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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쌍용차 평택공장을 지난 24일 찾았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약 87만㎡의 대지에 프레스공장,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을 비롯해 연구개발센터까지 갖추고 있다. 쌍용차 모든 차종의 개발부터 조립까지 평택공장에서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공장은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생산물량을 연간 1만대 이상 늘리기 위해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라인의 근무형태를 변경했다. 기존에는 주간 1교대였던 근무형태를 주간 연속 2교대로 바꿨다. 덕분에 렉스턴 스포츠가 하루에 33대 더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렉스턴 스포츠는 크게 네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프레스공장에서 철강을 차체의 각 파트에 맞게 성형한다. 차체공장은 이 파트들을 모아 차체를 만들고, 도장공장에서 차체에 도장을 한다. 마지막으로 조립공장에서 내장재와 외장재를 조립한다.
로봇이 렉스턴 스포츠 차체를 용접하고 있다.

로봇이 렉스턴 스포츠 차체를 용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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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공장에는 105대의 로봇이 있다. 차체공장은 90%가 용접 라인인데, 105대의 로봇들이 모든 용접을 책임진다. 용접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은 세 명뿐이다. 용접 라인에 들어서니 로봇이 용접불꽃을 튀기며 차체를 용접하고 있었다. 차체 용접은 테일게이트(오픈형 SUV의 뒷문), 후드, 문, 천장 순으로 이뤄졌다. 용접이 끝나고 차체가 조립되면 품질관리 인원이 결함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마무리공정 때도 작업자들은 다시 한 번 차체를 확인했다.
로봇이 용접한 렉스턴 스포츠 차체를 작업자들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있다.

로봇이 용접한 렉스턴 스포츠 차체를 작업자들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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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공장에 가니 차체공장에서 용접된 차체가 도장을 마치고 넘어와 있었다. 조립공장은 전기장치와 내장재, 공조시스템을 조립하는 라인, 시트와 유리창을 조립하는 라인, 섀시 라인, 마무리 라인으로 나뉜다. 도장을 마친 차는 조립공장에서 총 백여 개의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품질관리 담당자와 검사기계는 완성된 차 전부를 거듭 검사했다. 조립공장에선 어라운드뷰와 같은 주행보조기능까지도 문제가 없는지 검사했다.
동력계통을 비롯한 부품들이 장착된 렉스턴 스포츠 쿼드프레임의 상부에 차체를 결합하고 있다.

동력계통을 비롯한 부품들이 장착된 렉스턴 스포츠 쿼드프레임의 상부에 차체를 결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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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공장을 찾은 오후 1시는 퇴근시간이 세 시간도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난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로 근무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주간 1교대였던 시절에 직원들은 오전 8시30분에 출근해 세 시간 잔업까지 마치고 오후 9시에 퇴근했다. 하지만 주간 연속 2교대로 바뀌며 첫 근무조는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40분에 퇴근한다. 곧바로 다음 근무조가 출근해 새벽 1시30분까지 일하기 때문에 잔업도 없다. 직원들은 노동시간이 줄면서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쌍용차에서 34년째 일하고 있는 조병호 차체2팀 기술수석은 “일이 일찍 끝나니 여가시간이 생겨 요리학원에 등록했다”고 했다. 잔업시간이 줄면서 급여가 약간 줄었지만 곽상환 차체2팀장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다”며 “삶의 질도 높아졌다”고 만족했다.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구성원들에게도 열매가 돌아갔다. G4렉스턴을 출시한 지난해에 쌍용차는 해고자 62명을 복직시켰다.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된 올해도 26명이 공장에 돌아왔다. 쌍용차는 앞으로도 생산물량이 늘어날 때마다 해고자를 복직시키겠다고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은 안정적인 노사 관계와 원활한 임직원 소통으로부터 나온다”며 “쌍용차는 소통하고 신뢰하는 선진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생산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한울 수습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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