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쌍용차 평택공장을 지난 24일 찾았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약 87만㎡의 대지에 프레스공장,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을 비롯해 연구개발센터까지 갖추고 있다. 쌍용차 모든 차종의 개발부터 조립까지 평택공장에서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공장은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생산물량을 연간 1만대 이상 늘리기 위해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라인의 근무형태를 변경했다. 기존에는 주간 1교대였던 근무형태를 주간 연속 2교대로 바꿨다. 덕분에 렉스턴 스포츠가 하루에 33대 더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차체공장에는 105대의 로봇이 있다. 차체공장은 90%가 용접 라인인데, 105대의 로봇들이 모든 용접을 책임진다. 용접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은 세 명뿐이다. 용접 라인에 들어서니 로봇이 용접불꽃을 튀기며 차체를 용접하고 있었다. 차체 용접은 테일게이트(오픈형 SUV의 뒷문), 후드, 문, 천장 순으로 이뤄졌다. 용접이 끝나고 차체가 조립되면 품질관리 인원이 결함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마무리공정 때도 작업자들은 다시 한 번 차체를 확인했다.
조립공장에 가니 차체공장에서 용접된 차체가 도장을 마치고 넘어와 있었다. 조립공장은 전기장치와 내장재, 공조시스템을 조립하는 라인, 시트와 유리창을 조립하는 라인, 섀시 라인, 마무리 라인으로 나뉜다. 도장을 마친 차는 조립공장에서 총 백여 개의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품질관리 담당자와 검사기계는 완성된 차 전부를 거듭 검사했다. 조립공장에선 어라운드뷰와 같은 주행보조기능까지도 문제가 없는지 검사했다.
조립공장을 찾은 오후 1시는 퇴근시간이 세 시간도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난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로 근무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주간 1교대였던 시절에 직원들은 오전 8시30분에 출근해 세 시간 잔업까지 마치고 오후 9시에 퇴근했다. 하지만 주간 연속 2교대로 바뀌며 첫 근무조는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40분에 퇴근한다. 곧바로 다음 근무조가 출근해 새벽 1시30분까지 일하기 때문에 잔업도 없다. 직원들은 노동시간이 줄면서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쌍용차에서 34년째 일하고 있는 조병호 차체2팀 기술수석은 “일이 일찍 끝나니 여가시간이 생겨 요리학원에 등록했다”고 했다. 잔업시간이 줄면서 급여가 약간 줄었지만 곽상환 차체2팀장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다”며 “삶의 질도 높아졌다”고 만족했다.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구성원들에게도 열매가 돌아갔다. G4렉스턴을 출시한 지난해에 쌍용차는 해고자 62명을 복직시켰다.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된 올해도 26명이 공장에 돌아왔다. 쌍용차는 앞으로도 생산물량이 늘어날 때마다 해고자를 복직시키겠다고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은 안정적인 노사 관계와 원활한 임직원 소통으로부터 나온다”며 “쌍용차는 소통하고 신뢰하는 선진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생산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한울 수습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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