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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지도자 '김정은' 왜 협상장 나서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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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왜 협상장에 나서게 됐을까.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김 위원장은 국제 외교 무대와는 거리가 먼 은둔의 지도자였다. 하지만 올해 초 국제 외교무대에 등장한 뒤, 전례 없는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22일(현지시간)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왜 협상장에 나서게 됐는지 전문가를 인용해 3가지 관점을 소개했다.

◆경제적 어려움=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경제적 이유로 협상장에 나서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불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시작하게 됐다고 봤다.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 왜 협상장 나서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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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교수는 중국 세관 자료 등을 인용하며 북·중 간의 무역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최악의 무역실적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로 인해 북한이 내부적으로 갖가지 어려움에 부닥친 데다, 달러와 위안화가 광범위하게 유통되면서 북한 당국의 민간 부분에 대한 통제력 약화까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북한 통화 대신 달러를 선택할 경우 북한 경제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라운 교수는 북·중 간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무엇을 약속했는지 알 수 없지만, 남북·북미 간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제재완화를 약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특히 중국이 북한에 원유 공급 등을 끊어, 극심한 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김 위원장으로서는 협상장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이번 회담이 북한의 시스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핵무기 개발= 진 리 현대차-KF 한국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한의 핵무기가 김 위원장이 6년 만에 세계 외교 무대로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핵무기 덕택에 자신감을 갖게 된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서 다른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상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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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5월 또는 6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내용과 상관없이 개최 자체만으로도 성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과 김정은 등 선대에 이뤄내지 못했던 것을, 김 위원장이 해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은 김 위원장의 지도체제나 권위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간 끌기= 아담 마운트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전쟁을 피하고자 협상 무대에 나섰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비핵화에 대한 제한적인 조치들을 내놓으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체제 정당성 확보, 한-미 군사 동맹 약화 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트럼프 행정부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런 아웃 더 클록(이기고 있는 쪽이 시간 끌기에 나서는 전술)을 펴는 것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상대로 유례없는 경고와 전략무기 전개, 대북 강경파 전진 배치 등 북한을 압박하는 노선을 밟으며 북한을 압박했다. 이 때문에 일단 버티기가 북한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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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연구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북한도 원치 않는다고 봤다. 한국과 미국, 일본도 타격을 입겠지만 북한 역시 전쟁의 참화를 피하지 못할뿐더러, 김 위원장 체제 역시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다음 대선까지 핵실험 등을 자제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상징적 조처를 양보하거나, 복잡한 기술 문제 등에 대한 협상 등으로 시간 끌기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마운트 연구원은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북한의 위협을 제한할 수 있는 요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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