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건강을 읽다]①뇌졸중이 무서운 진짜 이유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뇌졸중은 재발율도 높고, 후유증도 심각합니다. 그래서 치료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어 부자병으로 불립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뇌졸중은 재발율도 높고, 후유증도 심각합니다. 그래서 치료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어 부자병으로 불립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뇌졸중(腦卒中·stroke)'이란 병명 자체가 주는 느낌은 섬뜩할 정도입니다. 뇌졸중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뇌가 죽어간다'는 말입니다.
뇌졸중의 가운데 글자인 '졸(卒)'은 여러가지 의미 가운데 '죽음'을 알릴 때 많이 사용하는 단어여서 부고(訃告)에 흔히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예기(禮記) 곡례(曲禮)편에 나와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지오등(死之五等)'이라고 해서 신분에 따라 죽음을 5등급으로 나눠 불렀습니다. 천자(天子)는 붕(崩), 제후(諸侯)는 훙(薨), 대부(大夫)는 졸(卒), 선비는 불록(不祿), 서인(庶人)은 사(死)라고 했습니다. 그 잔재가 현재까지 남아 고인의 신분을 높이고자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뇌졸증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고에 '졸'을 사용할 정도로 신분이 높거나 부유층이 아닌 서민층에게 뇌졸중은 고통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이상으로 발생한 뇌기능의 장애가 부분적이거나 전체적으로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을 '중풍(中風)'이나 '풍(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의학의 중풍에는 서양의학에서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는 질환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뇌졸중'과 '중풍'은 서로 구분해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구분합니다. 병의 원인에 따라 출혈성 뇌졸중은 뇌출혈, 허혈성 뇌졸중은 뇌경색이라고 부릅니다.

뇌출혈과 뇌경색이 발생하면 뇌혈관을 통한 산소와 에너지 보급이 중단됩니다. 뇌세포에 산소와 에너지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세포가 사멸하고 해당 부위의 뇌기능은 정지합니다.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1분에 200만개의 뇌세포가 죽는 만큼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뇌졸중 환자의 뇌혈관. 울룩불룩한 혈관이 곧 터질 듯 위험해 보인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뇌졸중 환자의 뇌혈관. 울룩불룩한 혈관이 곧 터질 듯 위험해 보인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뇌졸중이 위험한 것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 사망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자신의 일생 중에 적어도 한 번은 뇌졸중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2초에 1명씩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6초에 1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10만명이 넘는 뇌졸중 환자가 새로 생깁니다. 5분에 1명씩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10분에 1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합니다. 오죽하면 '세계 뇌졸중의 날'이 있을 정도일까요.

뇌졸중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갑자기 찾아오는 병세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 투입 등 적절한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실제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20.5%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뇌졸중이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후유증이 심한데다 재발 가능성마저 높기 때문입니다. 뇌졸중 환자의 3분의 1은 1개월 이내에 사망하고, 3분의 1은 약간의 장애가 남아 장기간 가정 간호가 필요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영구적인 장애를 안고 여생을 살아야 합니다.

뇌졸중 발생 후 한 달 내 재발률은 1~4%, 1년 내 재발률은 5~25%, 5년 내 재발률은 20~40%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높아집니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25% 정도는 5년 내 재발을 경험합니다. 재발한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1차 발병 때의 2배, 치매 위험은 3배 더 증가한다고 합니다.

신체 장애, 언어·지적 장애라는 후유증과 높은 재발 위험은 물론, 긴 치료 기간에 따른 치료비와 간병비 등 엄청난 비용도 온 가족을 힘겹게 합니다. 환자보다 가족을 더 아프게 하는 병. 뇌졸중이 '부자병'으로 불리며, 가장 무서운 병으로 불리우는 진짜 이유 아닐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