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주식거래 편의성 제공
지금까지 거래된 기업 7곳뿐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한국거래소가 2016년 11월 출범한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이 투자자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와 KSM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6년 11월14일 KSM 출범 이후 거래가 이뤄진 기업은 총 7곳에 그쳤다. KSM 등록기업은 초기 37곳에서 현재 81곳(우선주 포함 87종목)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지만 실제 거래가 체결된 기업은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기간을 올해로 좁히면 거래가 진행된 기업은 4곳뿐이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주식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우 주주 수가 절대적으로 적고, 이들도 창업 초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주주들이기 때문에 매매 거래가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거래 방식으로 인해 거래 성사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1 거래 방식 때문에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과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사이의 괴리가 큰 점 때문에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KSM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상장하기 전에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안전판'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규시장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KSM 등록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12월 조성한 'KSM-크라우드 시딩 펀드'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당시 거래소는 중기특화 증권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IBK기업은행과 함께 80억원 규모로 해당 펀드를 만들었으나, 현재까지 투자집행이 완료된 기업은 16곳뿐이다. 조달자금 규모도 12억원 수준에 그친다.
다만 거래소 측은 올해 안에 KSM 등록 기업 중 코넥스 상장 기업이 나타난다면 'KSM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당초 KSM을 출범할 때 KSM-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1곳 이상의 코넥스 상장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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