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대해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이 돼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재임 중 세계대공황 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며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45ㆍ사법연수원 26기)는 이날 11시5분께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정황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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