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G2 무역전쟁 임박…中, 美 관세폭탄에 어떤 카드 꺼낼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G2 무역전쟁 임박…中, 美 관세폭탄에 어떤 카드 꺼낼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12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3일 오전 1시30분) 100여개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에 서명할 경우 중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연간 14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품에 대해 맞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정책 자문을 맡았던 클라우드 버필드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객원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정치적 목적으로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자본재(자동차제외)로 474억달러에 달한다. 이어 산업물품 및 부품이 419억달러 규모이며 여행 서비스(322억달러), 식음료(184억달러), 자동차 및 부품(142억달러) 순이다.
이중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대응해 중국이 뽑아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농산품으로 꼽힌다.

농상품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품중 몇 안되는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농작물을 대량 생산하는 미국 중부 지역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표를 던진 곳이다. 중국이 미국 농작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146억 달러규모의 콩을 수출했다. 이는 전체 농작물 수출의3분의1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0일 미국 정부가 콩 산업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덤핑을 하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의 수수 산업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수입된 수수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해 보복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농작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역시 미국 농작물에 상당히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수입 농작물 가격이 올라가면 이를 기반으로 한 중국내 일부 산업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은 약간의 충격을 느끼겠지만 미국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실질적인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돼지고기 역시 중국의 '손쉬운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들 역시 중국의 맞대응에 긴장하고 있다. 애플, 인텔 등 중국내에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중국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미국의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에 유럽연합(EU)이 검토하고 있는 방식을 중국이 그대로 따라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연합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리바이스 청바지 등 미국 수입 제품을 제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미 연방 하원의장인 폴라이언 (공화당)지역구인 위스콘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리바이스 본사는 하원 원내대표인 낸시 펠로시(민주당)의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해 있다.

중국은 미국 항공 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016년에 "무역 전쟁의 결과로 보잉에 대한 주문을 에어버스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시애틀의 보잉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380억 달러 어치의 보잉 비행기를 구매한 바 있다.

미국 서비스 분야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016년 미국은 서비스 분야에서 380억 달러 어치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여행을 비롯해 상표권,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같은 지식재산권이 포함된다. 중국은 미국 대학으로의 유학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미국 교육 산업에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중국 인민대학의 웬왕 교수를 인용해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 조작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해 왔다. 웬 왕 교수는 "중국은 많은 정책적 선택권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