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페이스북이 약세를 보이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페이스북의 고객 정보가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7% 가까이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전장대비 1.42%(39.09포인트) 내린 2712.92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84%(137.74포인트) 하락한 7344.24로 거래를 마쳤다.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에 이용됐다는 소식이 페이스북의 주가는 물론, 기술주 전체를 끌어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대선 당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라는 데이터 회사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 정보를 토대로 트럼프 캠프에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측은 여기까지는 자체 규정에 저촉되지 않지만, 코건이 이렇게 획득한 정보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데이터 회사에 건넨 것은 페이스북의 사생활 보호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건이 제공한 개인 정보는 앱 다운로드를 받은 27만 명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과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까지 합하면 무려 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개인 정보 유출의 영향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문제가 터지자 뒤늦게 코건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페이스북 계정을 중지한다고 발표했지만, 비난은 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페이스북 주가 하락에 IT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전체적으로 주가가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 투자자들은 워싱턴DC의 불안한 정세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이틀 연속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제임스 코미 전 국장에 이어 코미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매케이브까지 해고하면서 FBI 내부의 '반(反) 트럼프' 핵심 인맥의 정리를 어느 정도 마치자, 이제 뮬러 특검을 압박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이례적으로 뮬러 특검의 실명을 거명하며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엄청난 이해 충돌과 함께 하는 완전한 마녀사냥"이라고 했다. 대상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뮬러 특검의 수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근거로 뮬러 특검을 해임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공화당 의원들은 특검을 해임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는 내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FOMC 회의 이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진행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 후 경제지표와 금리 전망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지도 관심사다.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0.28달러) 떨어진 62.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0.12%(0.08달러) 내린 66.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317.8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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