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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기 인선 키워드 '미국'…대미 관계 복원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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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은퇴 5개월 만에 부주석으로 정계 복귀
美 사정 정통 관료 1순위 꼽혀
류허 부총리·이강 인민은행장 등
美 유학파 출신 대거 내각 입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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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공산당이 가장 신임하는 위기 관리자가 정치 최일선에 복귀했다. 그러나 3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중ㆍ미 관계를 해결해야 하는, 그의 오랜 정치 인생 최대 역경에 직면했다."
지난해 10월 정계를 은퇴한 왕치산 전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불과 5개월 만에 국가부주석으로 부활한 데 대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내린 평가다. 중국 공산당이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불문율을 깨고 왕 부주석을 선출한 것은 중국을 직접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압박에 맞설 적임자가 시급하다는 공감대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1기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아 반(反)부패 운동을 지휘한 시간을 제외하면 주로 경제 관료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특히 미국 사정에 정통한 관료 1순위로 꼽힌다. 지난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실시한 표결에서 왕 부주석은 찬성 2979표, 반대 1표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왕 부주석뿐 아니라 시 주석의 집권 2기 내각 구성의 키워드는 '미국'을 관통한다. 13기 전인대가 19일 오전 7차 전제회의를 열고 인선한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위원, 인민은행장 등의 면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통하는 류허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4명의 부총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5년 최장수 기록을 세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의 후임에는 당초 예상을 깨고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가 낙점됐다. 이들은 모두 미국 유학파로 영어에 능통한 전문가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다. 류 부총리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이 총재는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 밑그림을 완성한 류 부총리는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시 주석을 대신해 참석,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최근에는 미국으로 가 미·중 간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창구 역할을 맡았다.

이 신임 총재는 류 부총리가 이끌던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에서 부주임으로 일하면서 시 주석의 경제 정책을 함께 설계한 인물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호흡을 맞춰 중국 금융시장 위험 통제와 금융 개혁 단행, 위안화 국제화 등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봤다. 에스와 프라사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부문장은 "류 부총리와 이 총재는 더욱 효과적인 규제와 더불어 금융시장 개혁과 시장 자유화의 필요성에 대해 견해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인민협상회의(정협) 주석으로 뽑힌 왕양 전 부총리도 대미 정책 드림팀의 일원이다. 왕 주석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중 전략경제대화 수석대표를 지내면서 대외 통상 업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왕 부주석을 선두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의 냉전 국면을 타개하는 데 전문성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왕 부주석은 '무늬만' 부주석에 그치지 않고 외교 총괄을 넘어 시 주석의 각종 의사 결정 최종 단계까지 깊숙이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류 부총리 외에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과 쑨춘란 전 통일전선부장, 후춘화 전 광둥성 서기가 각각 표결을 통해 부총리로 임명됐다. 국무위원에는 왕이 외교부장을 포함해 웨이펑허 전략지원부대 사령관, 자오커즈 공안부장, 샤오제 재정부장, 왕융 안전 담당 국무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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