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집단폭행' 한예종 학생 8명 검찰 송치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서초경찰서는 후배들에게 폭행과 얼차려를 가한 혐의(특수강요)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 8명(남성 1명, 여성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학교 4학년이던 지난해 12월7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연습실에서 1∼3학년 후배 15명을 모아 가혹 행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남학생 후배들에게 일명 '엎드려 뻗쳐' 자세를 시킨 뒤 빗자루 등으로 폭행하고, 여학생 후배들은 무릎을 꿇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은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들은 후배들의 언행이 불순하다며 훈계하겠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인지 직후 학교로부터 자료·명단 등을 제출받아 피해자와 개별 접촉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 들은 강한 처벌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주거나 폭행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학교 선·후배 간에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안일한 생각은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