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공동 17위, 스텐손과 디섐보 선두, 안병훈 4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우즈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 첫 홀인 1번홀(파4) 보기에 이어 9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더하는 등 출발이 불안했다. 후반 12, 16번홀에서 버디 2개를 솎아내 가까스로 균형을 맞췄다. 2013년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4년 7개월 만의 통산 80승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욱 컸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이 55.56%로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는 게 자랑거리다. 15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한 공이 벙커 턱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눈부신 쇼트게임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해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16번홀(파5)에서는 티 샷이 깊은 러프에 빠졌지만 그린을 직접 도모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3온 1퍼트'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는 "샷이 흔들려 선두권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스텐손은 3언더파를 보탰고, 디섐보는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디섐보가 바로 '포스트 타이거'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미국 텍사스 남부감리교대 물리학도 출신으로 2015년 미국 대학스포츠(NCAA)디비전Ⅰ챔피언십과 US아마추어를 동시에 제패해 파란을 일으켰다. 2016년 4월 마스터스에서 공동 21위를 차지해 '베스트 아마추어'에 오른 뒤 프로로 전향했다.
지난해 7월 존디어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일궈내 이름값을 했다. 고(故) 페인 스튜어트를 연상케 하는 사냥 모자를 즐겨 쓰는 독특한 패션과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클럽 세팅으로 뉴스를 만들고 있다. 실제 3번부터 웨지까지 10개 아이언의 길이가 37.5인치, 무게 280g으로 똑같다. "호머 켈리가 쓴 골핑머신이라는 책에서 똑같은 궤도로 스윙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그래서 샤프트를 같은 길이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국내 팬들은 안병훈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틀 연속 4언더파를 작성해 PGA투어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리키 파울러(미국) 공동 6위(6언더파 138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11위(5언더파 139타)에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강성훈(31)이 공동 66위(1오버파 145타)다. 김민휘(26)와 배상문(32), 김시우(23ㆍCJ대한통운)는 '컷 오프'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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