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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문화관광]ICT 강국 맞니…쉴·놀거리 없는 스마트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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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빅체인지, 이제는 新문화관광<하>
공유숙박 서비스 합법화 말 나온 지 2년째 제자리걸음
덕수궁 AR앱, 출시 4년 만에 서비스 중단
방한 관광객 만족도, 모바일·인터넷 이용 거의 꼴찌

그래픽=이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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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공유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를 합법화하기 위해 정부가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게 2016년 2월. 당시 공유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지난해 정권이 바뀌면서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며 기존 관광기본법에서 숙박부분을 따로 떼어내 관광숙박진흥법(가칭)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국회 차원에서도 개정안을 내놓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지만 2년이 넘은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새로 제정하거나 개정할 법률에 이것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시기나 법안 발의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마트관광의 필수 '인프라' 강조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관광산업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합법화가 대표적이다. 현재 논의 중인 내용대로 추진된다면 에어비앤비를 하기 위해선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에서 일정 기간 이내에서만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공유숙박이 활성화된 외국서도 기간 제한을 두는 곳이 많다. 다만 이들 국가에서도 본인이 거주하는 집은 제한이 없고 추가 주택만 제한한다. 에어비앤비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기존 숙박업소까지 같은 법안에 아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유숙박 활성화라는 명목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관광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와 관광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구축하는 일도 일선 현장에선 시행착오가 많다. KT와 문화재청이 2013년 출시한 애플리케이션 '내 손안의 덕수궁'이 대표적이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덕수궁 내 길 안내와 훼손되거나 소멸한 건물을 전문가 고증을 거쳐 3D 이미지로 재현하는 서비스였다. 이 앱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용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민간 주도의 앱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공공기관은 가급적 앱 서비스를 지양하고 기관 누리집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흡수 통합하라는 행정안전부 권고를 따랐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도 "공공기관별 앱 개발을 자제하라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공사에서 운영하던 앱 서비스도 누리집으로 이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이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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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강국 맞아?"…모바일·인터넷 만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스마트관광을 정착시키기 위해 첨단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ICT 강국을 표방하지만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 관광공사가 지난해 1월 발표한 '방한 개별관광객 여행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응답한 외국인 관광객(3199명)들은 개별 여행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모바일·인터넷 이용(86.8%)을 꼽았다. 현지교통이 두 번째(85.8%)로 높았다. 그러나 방한 만족도 조사에서 8가지 항목 중 모바일·인터넷 이용은 6위(66.8%), 현지교통은 7위(63.9%)에 그쳤다.

우리와 전혀 다른 사례도 있다. 런던박물관이 2010년 출시한 '스트리트 뮤지엄' 앱이다. 이 앱은 AR 기술을 이용해 런던 시내 주요 유적지의 옛 모습을 재현해 낸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가진 관광객이 특정 건물이나 장소에 화면을 고정하고 3D뷰 버튼을 누르면 현재의 모습 위에 런던의 과거가 영상이나 사진으로 겹쳐진다. 주요 명소에서는 60여명으로 구성된 전문가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역사의 일부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현실세계와 공존하는 것이다. 내려받기 횟수 5000건을 목표로 출시한 이 앱은 1년도 되지 않아 13만건이 넘는 인기를 끌었다.
AR와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첨단 ICT는 훼손되거나 사라진 문화유적지를 재현해 내고,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도 제공한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설계한 '루브르-DNP 박물관랩'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인쇄회사인 DNP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을 사용하면 관람객들은 도자기나 조형물의 바닥이나 가려진 부분까지 3D 입체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가 보편화되면서 관광서비스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기반을 갖추거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움직임은 더딘 게 사실"이라며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관광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과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스마트관광을 활성화하는 출발선"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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