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출석한 지 약 21시간 만에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22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 전 대통령은 오후 11시55분쯤 조사를 마쳤으나 이후 약 6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하고 본의와 다르게 기재된 내용이 있는 지를 검토하느라 밤을 새웠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오후 11시40분쯤 조사를 마친 후 조서열람을 7시간 넘게 하면서 다음날 오전 6시54분에 귀가했다.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48ㆍ사법연수원 29기)는 전날 오전 9시50분부터 이복현 부부장검사(46ㆍ32기)와 함께 다스 등 차명재산 실소유주, 다스 비자금 횡령, 대통령 기록물 반출 의혹 등을 조사했다.
이후 같은날 오후 5시20분쯤 송경호 특별수사2부장검사(48ㆍ사법연수원 29기)가 바통을 이어 받아 이복현 부부장검사와 이 전 대통령의 100억원대에 달하는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여개 안팎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스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뒤 "범죄 혐의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전 대통령이 인정하는 부분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하다"며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실무선에서 한 일이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은 대선 직전부터 재임 기간 중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보그룹, 김소남 전 의원 등 민간영역에서 받은 불법 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측근들의 일탈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함께 출석한 강훈(64ㆍ14기), 박명환(48ㆍ32기), 피영현(48ㆍ33기), 김병철(43ㆍ39기) 변호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비교적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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