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00억 원 브랜드로 알룰로스 대형화 목표
‘달콤함’을 넘어 ‘건강한 단맛’으로…감미료 개발 지속
양성재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이 13일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감미료 R&D 설명회에서 알룰로스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CJ제일제당이 가장 최근에 선보인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는 이전 ‘백설 스위트리 타가토스’보다 칼로리는 약 80% 더 낮고 자연 상태의 설탕에 가장 가까운 단맛을 내는 제품입니다. 신소재 감미료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감미료의 역사를 주도하려는 CJ제일제당의 혁신과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성재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3일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감미료 R&D 설명회에서 “음료, 제과, 제빵 등 다양한 식품 중에서 건강지향형 혹은 당류저감 콘셉트 제품에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소비자에게 익숙한 단맛을 설탕이 아닌 기능성 감미료로 구현하기 위해 부족한 감미를 보충하거나 고감미료가 갖는 쓴맛, 금속맛 등을 보완하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신소재 감미료 ‘알룰로스’ 개발 성공…R&D 지속= CJ제일제당은 2015년 5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알룰로스(Allulose)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알룰로스를 사용해 만든 신소재 감미료로, 설탕과 단맛은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10분의 1에 불과하다. 요리에 설탕 대신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칼로리를 낮출 수 있어 건강한 단맛을 즐길 수 있다.
2016년 9월에는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분말화한 제품도 선보였다. 양 연구원은 “60여년 간 설탕을 생산하며 쌓아온 세계 최고의 정제기술(원당에서 설탕을 만드는 고순도화 기술) 노하우를 통해 가능했다”며 “현재 국내에서 알룰로스를 제품화한 곳은 CJ제일제당과 삼양사(액상당 형태) 두 곳 뿐”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의 상용화 이후에도 업계 최대 수치인 95% 이상의 수율 확보를 위해 효소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알룰로스 제품은 일반 설탕에 비해 5배 이상의 가격으로, 제품력은 우수하지만 소비자 진입이 힘들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율은 더욱 높이고 가격을 낮춰 보다 대중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R&D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변성배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설탕에 근접한 가격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과 각종 음식에서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가 설탕 대신 어떻게 잘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설탕이 다량으로 사용되는 음료, 빙과, 제과제빵 분야에서 알룰로스가 설탕 대신 사용되면 칼로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2016년에는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의 주 원재료인 알룰로스가 인체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기도 했다.
변성배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이 13일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감미료 R&D 설명회에서 알룰로스 적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원본보기 아이콘◆2020년 500억 브랜드로 알룰로스 대형화…글로벌 시장도 공략= CJ제일제당은 감미료 제품의 국내 매출 목표를 2020년 500억원으로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B2B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류저감 콘셉트 제품에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 연구의 핵심은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적용한 시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란 게 변 연구원의 설명이다. 현재 연구는 총 과정을 3단계로 가정하면, 1.5단계 정도 진행된 상황이다.
동시에 설탕이 많이 사용되는 제과, 제빵 업체 등 다양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자사 제품(행복한콩 양송이 어니언 스프, CJ헬스케어 어린이 음료 웰키즈)과 발효유, 기능성 음료, 빙과류 등에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제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감미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차세대 감미료로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앞세워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감미료 시장인 북미에 집중한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가 북미에서 음료용 액상 과당의 대체재로 자리 잡는다면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당류시장은 2017년 기준 700억달러(약 76조원)규모로 이 중 설탕이 80%, 과당이 10%, 신소재 감미료의 점유율은 10% 수준이다.
국내 B2C 스위트너(설탕+올리고당) 시장은 지난해 기준 1230억원 규모로, 과도한 설탕 섭취에 따른 건강 문제가 대두되며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와 달리 신소재 감미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123억원 규모로, 2010년 7억원 규모에 비해 7년간 약 17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5개년간만 놓고 봐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전체 설탕 시장에서 10% 비중을 차지하는 등 차츰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뉴진스 볼모로 협박하는 쪽은 민희진"…정면 반박...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