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화장(化粧)'은 얼굴을 곱게 꾸미는 행위입니다. 요즘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메이크업(make-up beauty)'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외적인 판단과 함께 화장은 사회·심리적인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화장은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행하기 위한 수단이자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됩니다. 개인은 화장을 통해 기분 전환 등 만족감을 느끼고, 대인 관계에서는 주위 사람에 대한 적극성을 높여 친밀도를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김우룡·김해영이 쓴 <비언어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실제로 화장을 하면 보다 단정하고 여성스럽고 청결하고 유쾌하고 매력적이고 성숙하다고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평균적인 매력을 지닌 여성에게 '전혀 화장을 안함', '간단한 화장', '신경을 많이 쓴 화장'의 3단계로 화장을 시키고 사진을 찍어서 여성들에게 제시한 결과 높은 단계의 화장일수록 매력도와 여성다움이 높게 인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발굴팀은 "조개껍데기 안에든 파우더 등을 오늘날의 파운데이션(foundation)처럼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가설에 등장하는 조개껍데기 속 파우더가 오늘날 화장품의 원조라는 설이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선 종교의식과 신체 보호용으로 화장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파라오인 투트모세 3세가 주름 치료를 위해 모링가잎과 유향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독일 베를린 박물관에 전시된 네페르티티 왕비의 흉상에는 진한 아이라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눈 화장을 하면 신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또, 눈화장이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으로 금방 건조해지는 눈을 자극해 눈물을 흘리도록 하는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화장이 주술과 치료를 뛰어넘어 아름다움을 꾸미는 행위로 인식된 것은 클레오파트라 여왕 때부터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향이 있는 나무기름과 아몬드 껍질을 구워만든 가루와 광물을 섞어 만든 '콜(Koal)'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눈가를 검게 칠했다고 합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이런 피부 관리와 화장 기법 일부는 스모키 화장법 등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당대의 동전에 새겨진 클레오파트라의 모습은 매부리코가 돋보입니다. 눈에 띄게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는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뛰어난 지략을 가진 정치인이었습니다. 클레오파트라를 만난 남성들은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그녀의 스타일에 먼저 매료됐다고 합니다.
한 역사학자는 "당시 동전에 묘사된 클레오파트라는 큰 눈과 매부리코의 여인이다. 민낯은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뛰어난 지략을 가진 정치인이었던 만큼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화장술로 인류 최고의 미녀로 거듭났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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