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여론조사 결과 北 주민 70%, 핵무기 개발에 반감…긍정적 답변은 겨우 7%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 거주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은밀히 여론조사에 나선 결과 응답자 중 70%는 반감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여름과 가을 북한 양강도ㆍ강원도 등 8개도에 거주하는 남성 30명과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CSIS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두 번째 실시한 것이다. CSIS는 특정 응답을 유도하지 않고 응답자의 신변 안전 차원에서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여론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는 핵무기가 국가 자부심의 근원이 아니라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들의 경우 핵무기 개발에 더 부정적이었다. 핵무기가 국가 자부심이 아니라고 답한 남성은 77%, 여성이 60%였다. 남성 응답자 중 83%는 핵무기가 북한을 번성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한 군인은 핵이 "민족을 멸족시키는 악마의 무기"라고 말했다. 한 여성은 핵이 "모두를 죽게 만드는 최강의 독약이기 때문에 개발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한 광부는 "핵무기 개발이 경제발전에 막대한 방해가 된다"며 "돈을 핵개발에 탕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중년 여성은 "모두 힘든데 김정은이 자기 생각만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 당간부와 한 교사는 "핵이 있기에 대국들이 손바닥만한 북한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며 "따라서 핵 개발은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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