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세계 4위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수차례 거절해 온 3위업체 퀄컴이 태도를 바꿔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올해 업계 최대 빅딜인 브로드컴과 퀄컴의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경우 인텔·삼성에 이은 '반도체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퀄컴은 브로드컴이 인수가격을 부채(250억달러)를 포함해 1600억달러(한화 약 171조2000만원)로 높일 경우 제안을 수락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퀄컴은 이번 빅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브로드컴이 현재 주당 79달러인 인수가격을 90달러 이상으로 최소 15%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M&A 성사 여부는 혹탄 CEO의 손에 달렸다는 평가다. 그는 인수가격을 높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고 FT는 덧붙였다. 다만 이날 브로드컴은 성명을 통해 "퀄컴이 제시한 프로세스가 신속한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양측 모두에게 현실적인' 조건으로 협상할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지난해 11월 브로드컴의 주당 70달러 인수제안을 거절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주당 82달러로 상향한 제안도 거절했다. 이에 브로드컴이 적대적 M&A에 나설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자, 검토 중이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가격을 상향하며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퀄컴의 발표 직후 브로드컴은 강하게 반발하며 인수가를 주당 79달러로 다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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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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