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인천 송도테마파크 제대로 추진될까…부영, 4차례 사업연장 요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송도테마파크 조감도 [이미지 출처= 부영그룹]

인천 송도테마파크 조감도 [이미지 출처= 부영그룹]

AD
원본보기 아이콘

인천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중인 부영그룹이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된 사업예정지에 대해 토양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이중근 회장의 구속 여파에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부영은 이미 3차례 사업기간 연장에도 불구 토양정밀조사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여러 행정절차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또다시 사업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어 특혜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26일 인천시 및 부영그룹에 따르면 부영은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한 한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검토의견에 따라 최근 토양조사 전문기관과 용역계약을 체결, 오는 5월말까지 사업 예정부지를 대상으로 토양정밀조사를 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부영이 지난해 6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토양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됐던 곳이다.
사업 예정지 49만8천㎡ 터에서 일정 간격으로 100곳을 굴착 조사해 매립 폐기물 양을 산출했더니 가연성 폐기물은 11만8900㎥, 불연성폐기물 8500㎥ 등 총 12만7400㎥의 쓰레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토양오염도 조사에서는 총 35개 조사 지점 중 32곳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됐고, 21개 항목 중 THP·벤젠·납·비소·아연·불소 등 6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부영은 토양정밀조사를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처리대책을 수립하는 등 오는 9월까지 실시계획 변경인가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영은 건축심의 및 교육환경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송도테마파크(송도3교) 지하차도 건설도 인천시에 위탁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이중근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서도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부영측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영은 일련의 행정절차를 이행하려면 오는 4월30일까지로 제한된 사업기간 연장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환경영향평가 재협의만 해도 토양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실시계획변경인가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것이다.

앞서 부영은 테마파크 실시계획인가(사업기간)를 이미 두차례나 연장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 또다시 기한을 4개월 더 연장받은 바 있다. 당시 인천시는 사업예정지 내 매립 폐기물 처리와 오염된 토양 정화 등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이 진행 중이고, 이중근 회장이 송도테마파크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키워가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4개월간 시한 연장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부영의 요구대로 인천시가 사업기간 연장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3찰례나 사업기간을 연장해주면서 시민사회의 특혜논란이 일었던데다 부영측이 밝힌 토양정밀조사가 사업연장을 해줄 만한 명분이 되는지 인천시로서도 판단이 필요한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부영측은 4개월을 연장해줄 때 토양정밀조사와 실시계획인가 절차를 진행할 기한이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 1월9일자로 한강유역환경청에서 토양정밀조사 의견이 온 후로 미적거리고 있다 한달이 지나 지난 14일에야 토양조사 업체와 용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환경영향평가는 반드시 이행해야 할 법적 절차이지만, 토양정밀조사는 한강유역환경청의 의견일 뿐이라서 부영측이 토양정밀조사 시기나 방법 등을 본안 보고서에 담기만 하면 된다"며 "토양정밀조사를 이유로 행정절차가 늦어진다며 사업기간 연장을 요구한 것은 명분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 역시 "4개월 연장은 사업기간 5년 연장(부영측이 요구한 테마파크 준공기한 2023년)을 위한 인천시의 '꼼수'라며 "4개월 후에 또 다시 네번째 연장을 허가해 준다면 유정복 시장은 진정성을 말할 자격도, 차기 시장 후보로서의 자격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도테마파크 터는 1980년대 갯벌을 매립해 조성됐지만 토사 부족과 당국의 감시 소홀을 틈타 다량의 폐기물로 불법 매립돼왔다. 대우자동차판매는 1996년 이 일대 땅을 사들여 주상복합단지 건설사업을 추진했지만 부도 후에 이 땅을 법원 경매에 넘겼다.
부영은 2015년 해당 용지를 매입하고, 7200억원 규모의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테마파크 옆 53만8000㎡ 터에서는 아파트 건설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