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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호황 지속될 것…수요는 증가·공급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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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페북 등 데이터서버 건설…서버용 D램 수요 안정
공정 한계에 따라 초과 공급 가능성 낮아
인텔 멜트다운 게이트…기업들 D램 찾고 있어
"반도체 시장 호황 지속될 것…수요는 증가·공급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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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올해도 반도체 시장이 두자리 대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발전에 따른 데이터 센터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수요는 늘고 있지만 기술 발전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23일 서울 서초구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협회 정기총회서 "일부 외국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고 평가하지만,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며 "과거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피크 사이클의 징후는 많지만 지금은 수요, 공급 사이클이 과거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선 수요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PC 등 B2C 시장에서 기업용 데이터센터 등 B2B 시장으로 바뀌면서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은 주춤하면서 모바일용 램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업체들이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위한 데이터 센터를 건설, 서버용 D램 수요는 폭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 공정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과거와 같은 초과 공급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 이사는 "무어의 법칙 한계에 도달했다"며 "기술 발달에 따른 공급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이란 인텔의 공동 설립자인 고든 무어가 1965년 주장한 것으로 반도체 집적회로의 집적도가 24개월 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이에 따라 단위 실리콘 웨이퍼 면적 당 집적할 수 있는 반도체의 개수가 증가하고, 그러면 반도체 집적회로의 가격이 하락해, 기업 이익이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정이 세밀해질수록 전자를 가두는 캐패시터에서 전자가 새어나가는 양자터널링 현상이 발생하면서 메모리가 데이터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회로선폭을 최소화하는 방법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위로 쌓는 적층식 3D 낸드 기술이 떠올랐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 회로선폭이 반으로 줄면 공급량이 4배 증가하는 반면, 적층식 방법은 층 수가 두 배 늘어날 때마다 공급량이 2배 성장하는데 그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제조사가 크게 줄어들면서 과거와 같은 '치킨 게임'이 재현될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예상이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독과점을 하고 있다. 시장 독과점 지표인 HHI(허핀달-허쉬만 지수)가 1500을 넘으면 독과점 시장으로 보는데 D램 시장은 3300을 넘어섰다. 그만큼 업체 간 가격 경쟁을 통한 점유율 경쟁을 할 필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최근 불거진 인텔의 CPU 멜트다운 게이트 역시 D램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인텔의 CPU 하드웨어 설계에 오류가 있어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되면서 인텔은 응용 프로그램이 CPU 내부 캐시 메모리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캐시 메모리는 빠른 데이터 처리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미리 저장해두는 메모리를 말한다.

이 이사는 "캐시 메모리 접근을 막으면서 느려지는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 업체들은 D램을 더욱 늘리게 될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 이미 구글 등이 이런 사실을 알았는데 이를 대비해 D램을 더 많이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작년 하반기부터 D램 시장이 좋았던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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