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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찾는 동네 식당 밥값도 줄인상…5천원짜리가 사라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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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입맛 순대국·설렁탕 등 프랜차이즈·동네 식당 가격 줄줄이 인상
저렴한 식당 '착한 한끼' 포기…큰맘할매순대국값 20% 올라
김밥천국, 주요 메뉴 500원씩 올려…5000원짜리 짬뽕·짜짱도 사라져

서민 찾는 동네 식당 밥값도 줄인상…5천원짜리가 사라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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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외식 프랜차이즈나 동네 식당들이 임대료·인건비·원재료 상승 '3중고'에 의해 고육지책으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일제히 '착한 한끼'를 포기하고 있다. 순대국이나 해장국, 설렁탕 등의 가격 인상이 잇달아 이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으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이 자주 찾는 김밥 등의 분식집도 일제히 가격을 올려 서민들의 지갑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제 5000원으로는 한끼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가 운영하는 순대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은 지난 10일자로 순대국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20%에 달한다. 서울 시내 주요 순대국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평균 7000~8000원선. 이에 비하면 여전히 1000~2000원가량이 더 저렴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여파는 상당하다. 서울 시내의 한 큰맘할매순대국집의 사장은 "아무래도 인근의 다른 가게보다는 한끼값으로 저렴해서 나이 드신 분들의 발길이 많았는데 가격이 오른 후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지, 뜸해졌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올린 것인데 손님이 줄어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가게에서 만난 한 손님은 "저렴한데 맛도 좋아서 많이 찾았는데,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니 이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없어진 것 같다"며 "여기 뿐만 아니라 저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모두 가격이 오르면서 이제 저렴한 한끼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bhc 관계자는 "물가상승 및 최저임금 상승 등이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이라며 "그동안 싸게 팔았는데,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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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콩나물국밥, 설렁탕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가격을 평균 20%가량 인상한 가운데 본사가 가격을 올리지 않은 브랜드의 경우 가맹점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곳이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권장가를 제시할 뿐 판매가 결정은 가맹점이 한다. 정부가 최저임금 상승을 빌미로 가격을 올리는 행위 단속에 나서면서 가맹본부가 눈치 보기에 급급하자, 참다못한 점주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 이제 5000원에 판매하는 설렁탕이나 콩나물국밥 등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동네 순대국이나 해장국 식당들도 2월 들어 가격 인상을 공지하는 곳이 많은 상황이다. 종로의 한 해장국집에서 만난 어르신은 "지인들과 만나 소주 한잔하면서 해장국 한끼를 하는게 낙이였는데, 가격이 올라서 부담스럽다"며 "물가가 올라도 너무 많이 오른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아니 설렁탕 한그릇에 8000~9000원이 말이 되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저가를 콘셉트로 내세운 중식 프랜차이즈 홍콩반점도 가격을 인상한다. 홍콩반점의 현재 짜장·짬뽕 가격은 각각 4000원, 4500원이다. 홍콩반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부 더본코리아는 현재 가맹점주들과 가격 인상 폭에 대해 논의중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김밤천국 역시 이제 '착한 한끼'를 할 수 없는 곳이 됐다. 김밥천국은 가맹점 자체적으로 주요 메뉴의 가격을 500원씩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이제 한끼에 1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써브웨이는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6.7% 인상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크&치즈 샌드위치 등 일부 제품은 30㎝ 크기 기준으로 1만원을 훌쩍 뛰어넘게 됐다. 샌드위치 단품 가격이 1만원 이상으로 책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올 들어 인건비와 원재료 값이 많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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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가격도 이제 5000원에 달한다. 커피빈코리아는 올해 들어 커피전문점 업계 가격인상의 포문을 열고, 1일부터 음료 가격을 최대 300원, 평균 6% 올렸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스몰 사이즈)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300원(6.7%), 카페라떼(스몰 사이즈)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300원(6%) 올랐다.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원부자재값 상승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음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역시 일제히 모든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려 '비싼 한끼'로 등극했다. 롯데리아와 KFC에 이어 최근 맥도날드와 맘스터치까지 모두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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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2018 한국 경제 7대 이슈’ 보고서에서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가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전가되는 경우 물가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임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의 가격 전가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과 물가안정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노동연구원도 2015년 보고서에서 최저임금을 10% 인상하면 전체 소비자 물가가 연간 0.2∼0.4% 인상된다고 예측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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