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횡령과 탈세, 불법 분양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임대주택 분양가를 조작해 폭리를 챙기고 횡령과 배임으로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2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회장의 범죄에 개입한 전·현직 부영 임원 9명도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부영주택과 동광주택 등 부영 계열사 2개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서민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과정에서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실제 건축비가 아닌 상한 가격인 표준건축비를 일괄 적용, 분양전환 가격을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이 회장이 횡령 범행에 가담했던 매제 앞으로 부과된 벌금과 세금을 대납해주기 위해 이미 퇴직금을 받고 사직한 매제의 근무 기간 및 급여를 부풀려 188억원 상당의 퇴직금을 이중 지급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의 골프장, 아들의 연예기획사 등 회장 일가에서 운영하는 부실계열사의 채권 회수나 채무 면제 목적으로 회수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임대주택사업 우량 계열사 자금 2300억 원 부당 지원한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같은 횡령과 배임 등으로 회사에 끼친 손해가 43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검찰은 "기업수사 장기화로 인한 사회, 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사의 비중과 충실도를 높이면서 단기간 내 사건을 처리했다"며 "앞으로도 서민과 경제적 약자에 대한 피해 규모가 크고, 시장경제질서를 심각히 교란하는 민생침해 경제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7일 구속됐다. 법원은 당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주요 혐의사실 중 상당부분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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