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가 1-6 단일팀 패배로 끝난 뒤 새러 머리 총감독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영규 인턴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정을 마무리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세러 머리(30·캐나다) 총감독은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흘렸다. 박철호 북한 감독과 포옹을 하고 난 직후였다. 그는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패한 뒤 "선수들이 자랑스러워서 눈물이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머리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한)4년 전만 해도 우리 팀이 이 정도로 올림픽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동안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머리 감독이 눈물을 흘릴 때 박철호 감독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패한 단일팀 골리(골키퍼) 신소정이 새러 머리 총감독과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있다. 오른쪽은 북한 박철호 감독[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단일팀은 조별예선과 순위결정전까지 다섯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두 골을 넣고 스물여덟 골을 허용했다. 성적표는 대단하지 않지만 이들의 올림픽과 스포츠 무대에 선사한 메시지는 각별하다. 이날 경기장에서 응원한 관중들은 인사하는 선수단에 한반도기를 흔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스웨덴 응원단도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에게 4년간 가르쳐야 할 시스템을 불과 10일 안에 전수해야 하는 일이 힘들었다. 처음 보는 감독 밑에서 처음 보는 플레이를 하는 북한 선수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 남북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정치적인 부담과 미디어의 높은 관심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냈다는 점은 내게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링크에서 훈련하기는 힘들겠지만 비디오 미팅을 하는 등 북한 선수들이 돌아갈 때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했다.
손영규 인턴기자 young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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