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국회찾아 "구조조정 철회"…방한한 GM사장 "정부지원 요구"
임한택 한국GM 노조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국 GM 대책 TF 위원 면담자리에서 노조원들 요구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제네럴모터스(GM) 노사가 20일 오전 시차를 두고 국회 더불어민주당 GM 태스크포스(TF)팀을 만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 상대방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동상이몽'의 행태를 보였다.
임한택 한국지엠 지부장은 "하루 아침에 공장을 폐쇄한 GM은 후안무치하다. 오로지 묵묵히 일만한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 시키는 비열한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GM의 고금리이자 돈놀이, 이익은 본사가 가져가는 이전가격 장난, 과도한 매츨원가율,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GM 재무상태는 밑빠진 독이었다"며 "이제껏 노동자들의 고혈로 글로벌 GM 배만 채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에 이제라도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또 외국인 임원 및 상무 이상 임원 축소, 차입금 3억원 전액 금으로 출자전환, 신차 투입 확약, 내수 및 수출량 확대, 미래차 국내 개발 확약 등의 자구책을 요구했다.
2시간이 지난 후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이 민주당 GM TF와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엥글 사장은 회사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 당시 "한국GM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관계자와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우리 정부와 노조에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댄 암만 GM 총괄 사장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 노동조합과 협상 결과를 토대로 몇 주 안에 나머지 공장들의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없으며 모두가 긴급히 움직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열고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 지역경제에 큰 타격
이 예상된다"며 "범(汎)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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