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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분주, 본립도생' 휘호 걸어놔…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쇄신의지

[소프트M]금감원의 본립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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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제하분주(濟河焚舟), 본립도생(本立道生)'
여의도 금융감독원 1층 로비에 지난달부터 대형 휘호가 등장했습니다. 가로 5m, 세로 3m에 달하는 서예작품인데 한눈에 봐도 필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서예가 소곰 박재현 작가가 쓴 붓글씨라고 합니다. 박 작가는 신년맞이 서예퍼포먼스를 하면서 최흥식 금감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제하분주'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최 원장과 의견을 나누다 '본립도생'을 추가로 하나 더 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와 두가지 사자성어를 모두 다 쓰게 된 겁니다.

최 원장은 '물을 건너며 탓던 배를 불태워버리고 배수의 진을 친다'는 '제하분주'를 신년화두로 언급하며 금감원의 쇄신을 다짐했습니다. 본립도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최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초심으로 돌아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금감원은 채용비리에 방만경영 논란이 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논의로 번졌습니다. 금융경찰이지만, 자신의 비리에 관대해왔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금감원은 여러차례 그간의 적폐를 쇄신하고 새로운 금감원으로 태어나겠다고 다짐해왔습니다. 지난 12일 진행한 '새출발 결의대회'도 그런 맥락의 행사입니다.
새해만 되면 주요 기관장들이 어렵고 낯선 고전 속의 사자성어를 화두로 내거는 광경은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의 '본립도생, 제하분주'는 금융당국이 그간 언급해온 '여리박빙, '혼연일체'와 같은 사자성어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금감원의 새출발 결의가 '말뿐인 개혁'으로 끝나지 않고, 진정성 있는 결실을 거둘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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