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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드론 레이싱 만들어 열기 잇는다

최종수정 2018.02.13 12:00 기사입력 2018.02.13 12:00

평창 개회식 드론쇼 세계가 감탄
산업 활성화·민간저변 확대 추진
문체부 기술개발 사업 공모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형상화한 드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1218기는 지난 9일 올림픽 개회식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스노보더 형상으로 선수처럼 슬로프를 내려온 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오륜기를 빚어내는 모습에 전 세계인이 탄성을 자아냈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 인텔이 준비한 이번 드론쇼는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비행부문 기네스 기록도 세웠다. 야간 엔터테인먼트의 흐름이 과거 불꽃놀이에서 레이저쇼로 넘어갔듯 앞으론 드론이 대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드론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드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드론레이싱을 육성하기로 했다. 그간 국내 드론산업이 안보 등 군 수요 중심이었던 만큼 민간 저변을 늘리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에선 드론을 활용한 스포츠나 경기가 아직 낯설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이미 드론레이싱 대회가 생겨 관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스포츠 산업기술 개발사업을 공모하면서 드론스포츠 경기운영과 관련한 사업을 지정 과제로 최근 공고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드론레이싱은 선수의 운용기술이나 드론기체를 포함한 하드웨어, 관련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융합스포츠"라며 "방송 콘텐츠로서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드론시장은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기체 자체보다는 드론을 활용한 운영이나 서비스분야 등 소프트웨어 시장이 훨씬 더 크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따르면 드론 운영ㆍ서비스 시장은 2016년 5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6년께 3조9000억원 수준으로 해마다 5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사업용드론 시장의 경우 부품ㆍ완제기 제작분야는 11% 수준에 불과한 반면 운영ㆍ서비스나 콘텐츠 제작이나 데이터를 분석ㆍ가공하는 분야가 89%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드론레이싱은 스포츠 콘텐츠로서도 각광받는 분야다. 전 세계 항공스포츠 관할기구인 국제항공연맹은 드론분과를 신설해 각국에서 콘퍼런스나 대회를 열고 있으며 스포츠 중계전문채널 ESPN과 팍스스포츠는 전 세계 50여개국에 드론레이싱 경기를 내보내고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가 많은 F1을 보유한 리버티 미디어그룹은 프로레슬링기업 WWE와 방송용 레이싱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세계 최대 흥행스포츠 분야에서 차세대 아이템으로 드론을 눈여겨본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을 외국 회사가 준비했듯 국내 드론 기술이나 인프라ㆍ환경은 뒤처지는 수준이다. 시범사업을 위해 드론 전용공역으로 확보한 곳이 7곳에 불과하고 전용시설은 단 한 곳도 없다. 비행고도나 속도, 특정 구역을 정해 일정 부분 제한을 두는 표면적 규제는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각 부처별로 업무역할이 나뉘어진 데다 그간 중장기적인 지원방안에 관한 고민이 없었던 탓에 민간 주도의 기술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드론레이싱 사업공모와 관련해 공인규정 등 경기 운영에 관한 부분을 비롯해 이를 중계할 수 있는 서비스 기술개발에 중점을 뒀다. 드론스포츠가 아직 태동기인 만큼 국제적으로 합의된 규정이나 전담단체가 없는 만큼 국내에서 제시하는 개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드론스포츠는 자동차 못지 않게 산업연관성이 높다"며 "시장을 선점해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까지 창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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