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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에…정부, 한국GM 지원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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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가능성 희박" 관측 나돌아…"본사 첫 구조조정 언급에 주목해야" 의견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이정민 기자]GM본사가 한국GM의 경영위기를 이유로 정부와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만약 우리 정부가 이를 거절하면 GM이 완전 철수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신차개발 역량과 유일한 GM내 경차생산 기지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철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하지만, 영업부진이 계속되고, 고비용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GM에 대한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GM본사는 정부에 한국GM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지원 방안으로는 증자, 재정 지원 등이 논의되고 있다.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의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양상은 지난 2009년과 판박이다. 한국GM은 대우자동차 시절인 2000년 부도가 난 후 GM에 매각된 후 2009년 다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다. 9년마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며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당시 GM대우였던 한국GM은 2008년 외환관리 실패로 8700여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09년 자금난에 처했다. 당시에도 GM은 정부에 손을 벌렸고, GM대우의 중국 이전설이 나돌았다. GM은 유상증자와 함께 연구개발비 삭감을 포함한 1조7000억원의 자구계획을 내놨으나 신차개발과 각종 투자를 위해 필요하다며 산업은행에 1조원 가량을 추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자금 지원을 위한 조건으로 자체 기술 개발에 대한 소유권 인정, 5년간 생산 물량 보장, 산업은행의 경영 참여 등을 제시했으나 GM은 이같은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고 결국 산은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GM은 한국GM이 생산과 연구개발 기지로서 30만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우리 정부의 지원을 압박하고 있다. 신차 개발을 위한 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 주행테스트장까지 모두 갖춘 사업장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7곳뿐이다. 경차 스파크의 경우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이곳은 GM 내 세계 유일의 경차 공장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볼트EV 역시 한국GM이 GM 내에서 디자인과 차량 개발을 주도한 차량이다. 개발을 주도한 부평 디자인센터는 GM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에 이어 두 번째 규모(1만6640㎡)다. 2014년 400억원이 투입돼 2배 이상 커졌다.

한국GM측은 이러한 역할을 감안할 때 철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조치를 취할 것"이란 GM본사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처음으로 미국 본사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주식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문을 닫는 것은 당연하다. 회사, 노조 모두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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