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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밤 만들어줄테니 나랑 자자”…서지현 검사, 또 다른 성폭력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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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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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테니 나랑 자자
여성들이 나이트를 갈 때는 2차 성관계를 이미 동의하고 가는 것
내가 벗겨봐서 아는데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
너는 안 외롭냐? 나는 외롭다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다
누나 저 너무 외로워요,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자신이 8년 전 한 장례식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또 다른 성폭력 사례도 언급해 파문이 예상된다.

30일 한 매체에 따르면 서 검사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폭로했던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 마지막에 “위와 같은 일(2010년 장례식장서 겪은 성추행)로 매우 큰 심적인 고통을 당하던 중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소설 형식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글”이라며 “100% 실제 사실을 내용으로 쓴 것으로 추행 부분에 관하여 진술하는 것에 심리적으로 큰 괴로움이 있어 이 글로 대신한다”며 자신이 경험한 또 다른 성폭력 사례들을 언급했다.


서 검사는 이 글에서 한 부장이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손을 꽤나 오랜 시간 주물렀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 모습을 목격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부남인 E선배의 경우 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밤에‘너는 안 외롭냐? 나는 외롭다. 나 요즘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다’라고 말한 사실을 폭로했다.

서 검사는 이어 또 다른 유부남인 F후배의 경우 ‘누나 저 너무 외로워요,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저 한번 안아줘야 차에서 내릴 꺼예요’라고 행패를 부렸던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다른 유부남 G선배의 경우 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에고 우리 후배 한번 안아보자’며 강제로 안았던 사실도 폭로했다.

그런가 하면 한 부장의 경우 노래방에서 나직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도대체 너는 왜 우리 회사에 왔냐’라며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어 또 다른 유부남인 H선배에게는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테니 나랑 자자’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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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검사는 또 검찰이라는 큰 조직에서 만삭상태인 자신이 변태적인 성폭력 사건을 조사했다는 점과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강제로 모텔로 끌고 가 강간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한 부장의 경우 ‘여성들이 나이트를 갈 때는 2차 성관계를 이미 동의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강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벗겨봐서 아는데’ 식으로 강간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 부장 앞에서도 여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검사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폭로하고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을 고민했다"면서도 "주변에서 피해자가 직접 이야기를 해야 진실성에 무게를 줄 수 있다고 해서 용기를 냈다"고 뉴스룸에 직접 출연하게 된 결심을 밝혔다.

서 검사는 방송에서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가 공공연한 곳에서 강제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이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인사발령의 배후에 안태근 검사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안태근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장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또 검찰 조직 내 성폭행 사건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성추행 사실을 문제 삼은 여검사에게 잘나가는 남자 검사의 발목을 잡는 꽃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사건을 덮은 사람으로 지목된 최교일 전 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 측은 “전혀 기억이 없다. 왜 나를 끌어들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 검사를 성추행 했다고 지목된 안 전 검사는 한 매체를 통해 “오래 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서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폭로한 성폭력 사례 원문 중 일부.

다시 한번 부장으로 만난 호리호리한 예전 부장이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꽤나 오랜 시간 여자의 손을 주물러댈 때, ‘다른 사람들은 이 장면을 못보고 있나, 왜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손을 주무르는 것은 추행으로 볼 수 없는 것인가’…언젠가의 그날처럼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한참을 생각해야만 했던 그런 일이라던가,

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밤이면 여자에게 ‘너는 안 외롭냐? 나는 외롭다. 나 요즘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다’라던 E선배(유부남이었다)나,

‘누나 저 너무 외로워요,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저 한번 안아줘야 차에서 내릴 꺼예요’라고 행패를 부리던 F후배(유부남이었다)나,

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에고 우리 후배 한번 안아보자’며 와락 껴안아대던 G선배(유부남이었다)나,

노래방에서 나직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도대체 너는 왜 우리 회사에 왔냐’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해대더니, 술도 못 마시는 게 분위기도 못 맞춘다는 말을 피해보려 (그 나직한 눈빛도 피해야했고) 열심히 두드린 탬버린 흔적에 아픈 손바닥을 문지르고 있던 여자에게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부장이나,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테니 나랑 자자’ 따위의 미친 말을 지껄여대더니 다음날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 H선배(유부남이었다) 따위가 이따금 있기는 했지만…

그럴 때마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랫입술을 꾸욱 꾸욱 깨무는 것뿐이었다.

그 큰 청에 성폭력 사건 전담할 검사가 여자밖에 없다고 하여 만삭상태에서 변태적인 성폭력 사건을 조사해야 할 때도,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모텔로 떠메고 가 강간을 한 사건에 대해 ‘여성들이 나이트를 갈 때는 2차 성관계를 이미 동의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강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부장이나,

‘내가 벗겨봐서 아는데’ 식으로 강간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 부장 앞에서도 여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 것도 없었다.

평생 한번 받기도 어렵다는 장관상을 2번을 받고, 몇 달에 한번씩은 우수 사례에 선정되어 표창을 수시로 받아도 그런 실적이 여자의 인사에 반영되는 일은 별로 없었다. 여자의 실적이 훨씬 좋은데도 여자가 아닌 남자선배가 우수검사 표창을 받는다거나, 능력 부족으로 여자가 80건이나 재배당받아 사건을 대신 처리해줘야 했던 남자후배가 꽃보직에 간다거나 하는 일이…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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