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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거대한 예술작품 보며, 바에서 양주 마시듯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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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그랜드 오픈…롯데·신라·신세계 대전
18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전경

18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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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18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은 오전8시부터 고객들로 북적였다. 동편에서 서편까지 880m 길이로 시원하게 뻗은 메인스트리트를 따라가다보면 명품, 화장품· 향수, 주류·담배 매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장 첫날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은 기대 반 긴장 반으로 고객들을 맞았다. 제2터미널 면세점의 3대 키워드는 '고객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단독 상품'이다. 출국 심사장을 통과한 여행객들은 각 면세점으로 빨려가듯이 들어갔다.
◆ 롯데 주류·담배 매장 "바에서 양주를 마시며 영화 한편 보듯"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주류 · 담배  플래그십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전문 바텐더의 공연을 보며 칵테일 시음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주류 · 담배 플래그십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전문 바텐더의 공연을 보며 칵테일 시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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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주류·담배 '플래그십' 매장 내부는 호텔 루프탑 바를 연상케 했다. 가장 인기 있는 주류 종목인 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헤니시, 조니워커가 자리잡은 매장은 각각 브랜드 특징을 살린 바 형태의 부스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었다. 벽면은 가로 30.7m , 세로 2.6m의 '미디어 월'로 장식해 중후한 느낌을 더했다.

"한 병에 300만원짜리라고요? 저도 한잔 주세요"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건 해네시의 시음행사. 300만원에 달하는 헤니시 파라디 임페리얼 시음 코너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니워커 바에선 조지 진저, 조니 레몬 중 하나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칵테일 시음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구입한 진영수(45)씨는 "면세점에 왔을 뿐인데 마치 '바에서 양주를 마시며 영화 한편을 감상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류 매장 옆에 자리잡은 아이코스 판매 코너에선 시중엔 아직 선보이지 않는 '오션블루' 한정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장 직원은 "시원한 블루 색상 매력 때문에 원래 아이코스를 가지고 있던 고객들이 하나 더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코너 내엔 '아이코스 교육장'도 있었다. 아이코스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을 위해 흡연 방법을 알려주는 곳으로, 매장 내 흡연 공간도 업계 최초로 마련했다.


◆ 신라 화장품 매장 "거울 속 나는 모델 화장, 3D 시뮬레이션 인기"
신라면세점 매장을 찾은 고객이 '뷰티 미러(Beauty Mirror)'를 방문해 체험을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매장을 찾은 고객이 '뷰티 미러(Beauty Mirror)'를 방문해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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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스크린을 통해 레드 립스틱, 브라운 계열의 아이셰도우 버튼을 꾹꾹 누르면, 직접 바르지 않아도 거울 속에 나는 이미 색조 화장을 하고 있었다. 신라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장 한켠에 자리잡은 '뷰티미러' 이야기다. 라네즈 제품으로 구성된 3D 메이크업 시뮬레이션을 체험한 박민영(24)씨는 "실제 바른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듯 하다"며 "따로 지울 필요도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뷰티미러'는 메이크업 시연과 피부 측정 상담을 해주는 '퍼스널 뷰티바'와 함께 신라면세점이 고객 체험존으로 선보인 '디지털 뷰티 바'의 대표적인 코너다.

신라면세점은 에스티로더, 디오르, 랑콤, 샤넬, SK-II, 설화수 6대 브랜드의 단독매장을 로드샵 형태로 열었다. 각 브랜드의 이미지에 걸맞게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기는데다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기존 화장품 매장들은 다닥다닥 붙어있고 좁아서 제품을 고르기 불편했는데 이 곳에선 모든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직원들이 일대일 응대를 하기도 쉬워졌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화수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신혜선(54)씨는 "보통 사람들이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할 땐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을 사야한다고 마음먹고 온다"며 "이런 단독 매장이 있으니 내부 구경도 하고 제품도 손쉽게 사서 좋았다"고 말했다.


◆ 신세계 명품 매장 "3년만에 돌아온 샤넬, 파사드로 시선강탈"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샤넬 매장이 대형파사드를 내걸어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샤넬 매장이 대형파사드를 내걸어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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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내 정중앙에 위치한 하이부티끄 스트리트존에는 신세계 면세점에서 운영하는 명품 매장이 늘어서있다. 이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샤넬과 구찌. 샤넬과 구찌는 매장 전면에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의 대형 파사드(정면 외벽 부문)를 시선을 빼앗았다. 가방, 옷, 구두, 향수, 장미, 여성을 새기고 칼 라거펠트 샤넬 수석 디자이너의 사인으로 마무리한 파사드는 한편의 대형 그림 같았다. 3년만에 샤넬이 국내 공항에 다시 돌아온데다 2터미널 면세점 내에서도 가장 큰 매장 규모를 자랑해 이른 오전부터 여행객들이 북적였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보다 내국인들이 주력 고객"이라며 "구매력 있는 대한항공 탑승객들이 고객들의 대다수라 가방, 지갑, 액세서리 같은 명품 제품들이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샤넬 매장과 40m 정도 떨어진 구찌 매장은 이탈리아 궁전을 연상하는 파사드를 선보였다. 르네상스 대리석과 조명으로 이뤄진 파사드를 보고 몇몇 고객들은 잠시 멈춰 서서 셀카를 찍기도 했다.

명품에 이은 또 하나의 야심작은 캐릭터존이다. 특히 동편의 라인프랜즈 매장에선 시중에선 '없어서 못 판다'는 방탄소년단 캐릭터를 형상화 한 BT21제품이 즐비하다. 인형, 쿠션, 백참까지 이태원 매장에선 '완판' 된 제품들이 이곳에 다 모여있다. 매장 직원은 "캐릭터 매장은 한국인보다 중국인이 더 많는다"고 말했다. "꺅"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대만에서 왔다는 청소년들이 BT21 제품을 한창 고르고 있었다. 메이후이(16)양은 "서울에서 이 제품을 못 사서 정말 아쉬웠는데 면세점에 살수 있어 천만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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