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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쁨]무방비 야외근로자…조치 효과 찬반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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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라기 부는 교통경찰관 업무 성격상 마스크 착용 못해
구청 환경미화원엔 방한용 지급…자비로 미세먼지 마스크 구입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실효성 두고 찬반 '팽팽'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나쁨' 수준을 보인 17일 서울 후암동 용산도서관 인근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나쁨' 수준을 보인 17일 서울 후암동 용산도서관 인근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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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승진 기자] 희뿌연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득 메웠던 16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기준을 훨씬 웃도는 134㎍/㎥까지 치솟는 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온종일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다. 거리의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해 입과 코를 가렸다. 하지만 야외에서 하루를 보내는 노동자 상당수는 무방비로 미세먼지에 노출돼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근무 중인 교통경찰관은 마스크 없이 도로에 서서 차량을 통제했다. 차량이 내뿜는 매연과 미세먼지로 경찰관은 숨을 들이쉴 때마다 인상을 찡그렸다. 이 경찰관은 "보급받은 마스크가 있지만 사용할 수 없다"며 "수시로 호루라기를 불어야 하는데,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교통 정리를 하는 그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업무를 마치고 면봉으로 귀를 닦아내면 하얀 면봉이 새까맣게 변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같은 날 종로구청 소속의 한 환경미화원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광화문 일대를 청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마스크는 자비로 구매한 것이었다. 이 환경미화원은 "지급 받은 마스크는 방한용으로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어 내가 살기 위해 구매했다"며 "주기적으로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를 지급해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와 관련해 종로구청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지원해줘야 할 것은 다 한 것으로 안다"며 "미세먼지 경보 등이 발령됐을 때는 조기 작업 마무리를 실시하기도 하는데 현장 여건에 따라 유동적인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덕수궁, 숭례문 등에서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수문장들도 미세먼지에 속수무책이다. 숭례문의 한 수문장은 "현대적인 물품 착용은 절대 금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엔 코에 끼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한다.
17일 수도권과 중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올들어 두 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서울 지역 출퇴근 시간대(첫차~오전 9시, 오후6~9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된다. 이날 새벽 서울 남대문세무서·서울백병원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7일 수도권과 중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올들어 두 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서울 지역 출퇴근 시간대(첫차~오전 9시, 오후6~9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된다. 이날 새벽 서울 남대문세무서·서울백병원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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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7일 서울시가 이틀 만에 두 번째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 것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뜨겁다. 시는 지난 15일 실시한 대중교통 무료 이용에 47억8800만원의 세금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 교수는 "50억원은 아주 큰 액수지만 미세먼지로 추가 사망하는 인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종길 인제대 대기환경연구소장은 "하루에 50억원을 쓸 거라면 확실히 해야 한다. 대중교통 무료 이용이나 자율 차량2부제보다는 강제 차량2부제가 더 효과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은 경유 자동차가 줄면 눈에 보일 정도로 달라질 거다. 실제 시민들이 눈으로 차이를 느끼면 더 많은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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