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 최근 여러 변수에도 달러 가치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달러종말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구글 검색에서 '달러의 죽음(death of the dollar)' 검색결과 건수는 1억6800만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6개국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값을 표시하는 달러인덱스는 2014년 1월 이 후 3년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달러화가 더이상 가치 저장 수단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액면가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달러화 수요가 제한적인데 달러로 표시되는 미국의 인플레가 상승할리는 만무하다.
지난 1년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와 금 선물 가격은 정반대의 방향성을 나타내왔다. 기술적 분석으로는 정확한 '역상차트'다.
여기서 가상통화는 최근 버블 논란이 한창인 비트코인, 그리고 새로운 결제통화는 IMF의 표준인출권(SDR)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글로벌 G2의 위상과 함께 달러패권에 도전하는 위안화는 지난 2016년 10월1일 SDR에 공식 편입됐고 15일(현지시간)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외환보유고 구성 통화로 결정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폭도 가파르다. 최근 3년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은 환율은, 수출기업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1050원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환율 하락추세는 무역수지 흑자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에 수요가 몰리는 일종의 "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를 낳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급하게 합승한 나라가 있으니 바로 캐나다와 멕시코다.
올 초 나프타(NAFTA) 협상 파기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캐나다의 캐나다달러와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는 3개월만에 최고치까지 급등했고 동시에 환율은 급락했다.
이와 동일한 분석으로 볼 때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도 원화가치의 절상 즉 환율 하락요인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김희욱 전문위원 fancy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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