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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한국건설, 다시 해외다]'세상에 없던 리조트', 쌍용이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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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한국건설, 다시 해외다 <9> 쌍용건설
두바이 팜주메이라 최고급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현장을 가다
두바이투자청, 쌍용건설에 요청
마리나베이샌즈 프로젝트팀 지정
기존 아틀란티스호텔·워터파크 연계
세계에서 손꼽히는 휴양지 건설 야망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현장. 인공섬 가장 바깥쪽 부지로 두바이 정부는 공사현장 바로 옆에 있는 호텔ㆍ워터파크와 함께 고급휴양지로 꾸밀 구상을 갖고 있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현장. 인공섬 가장 바깥쪽 부지로 두바이 정부는 공사현장 바로 옆에 있는 호텔ㆍ워터파크와 함께 고급휴양지로 꾸밀 구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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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싱가포르에 있는 호텔 마리나베이샌즈는 이 나라를 대표하는 명물이자 랜드마크다. 한껏 기울어져 나란히 붙은 3개 동과 건물 옥상에 마치 배처럼 떠 있는 스카이파크는 매력적인 건축물이 도시의 인상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부수효과도 짭짤하다.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도 이 건물을 눈여겨본 듯하다. '세상에 없던 리조트'를 짓고자 했던 두바이투자청(ICD)은 2015년 입찰을 거쳐 새 리조트의 시공사로 결정된 쌍용건설에 "마리나베이샌즈 프로젝트를 맡았던 팀이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마리나베이샌즈는 쌍용건설이 지었는데 공법이 까다롭고 발주처가 제시한 공사기간이 짧아 과거 프로젝트 추진 당시 "건설사에겐 악몽"이라는 얘기도 있던 현장이다. 새 리조트가 두바이에서 가장 입지가 빼어난 곳에 들어서는 초호화시설인 만큼, '악몽'을 보란듯이 수행했던 쌍용건설을 적임자로 본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섬으로 꼽히는 두바이 팜주메이라의 제일 상단부에 들어설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프로젝트 얘기다.
들쑥날쑥 S자형 비정형건물 차별화
호텔·레지던스 건물연결 스카이브리지
920t 구조물 끌어올려 작업 최고 난이도
주요 공정마다 도면 검토·인허가 필요
3차원 시뮬레이션, 유럽 업체서 배워가
생산성 관리시스템 시간단위 밀착관리
시공 넘어 개발사업 실질적 주체 역할

최근 찾은 이곳 현장은 인도ㆍ방글라데시 등 외국에서 온 노동자를 비롯해 쌍용건설과 공동도급을 맡은 베식스, 공사 감리단 등 다양한 국적의 공사인력이 한데 어우러져 연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중동지역은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여름철엔 밖에 있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지만 겨울철은 섭씨 20도 안팎으로 야외활동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지난달 기준 공정률은 14%. 터를 잡는 기초공사를 대부분 마치고 건물의 대략적인 윤곽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의 골조공사가 진행중이었다.

한승표 쌍용건설 현장소장은 "현재는 하루 2300여명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교대로 인력을 운영해 하루 24시간 가운데 23시간 현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올 9월께 피크시기가 되면 하루 근무인력이 7800여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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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주메이라는 두바이가 10여년 전 조성한 인공섬 가운데 가장 활발히 개발사업이 추진중인 곳이다. 인공섬은 야자수 모양으로 쌍용건설의 현장은 가장 바깥 쪽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안조망이 좋다. 리조트 부지 바로 안쪽의 야자수의 나뭇잎 모양으로 된 지역은 한 채당 수십 억,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고급 빌라가 모여 있다. 두바이 정부는 향후 쌍용건설이 짓는 새 리조트와 함께 기존에 있던 아틀란티스호텔, 인근에 보수중인 워터파크를 아울러 세계에서 손꼽는 휴양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는 들쑥날쑥한 비정형 건축물로 이러한 두바이 정부의 구상을 실현할 핵심시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적인 건축물과는 외관부터 차별화되는 까닭에 단순히 건물의 층수나 연면적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로는 공사의 난이도를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 조감도를 보면 건물이 S자를 눕힌 곡선형태인 데다 동별로 제각기 올라간듯한 형상이 눈에 띈다. 좌우로 떨어진 호텔 건물과 레지던스 건물을 잇는 스카이브리지는 향후 철골공사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920t에 달하는 구조물을 아래쪽에서 만든 후 서서히 끌어올려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소장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골조나 철골공사 공정별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조물 안전을 위해 슬래브공사를 할 때 주요 공정마다 도면 검토와 확인ㆍ검증 등 관청인허가가 필요해 기존 다른 현장보다 몇 배는 까다롭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공사지만 쌍용건설이 그간 전 세계 각지에서 쌓은 고급 건축물 시공실적이 상당한 만큼 현지에서도 신뢰가 높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는 물론 두바이에서도 한때 3대 호텔로 꼽히던 건물 가운데 2개(그랜드하얏트ㆍ에미리트타워호텔)를 쌍용건설이 지어서다. 이곳 현장에서 공사 과정을 3차원 설계로 시뮬레이션하는 BIM(건축정보모델,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운영계획을 적용하고 있는데, 공동 도급사인 베식스에서도 노하우를 배워간다고 한다. 베식스는 세계 최고층 타워 부르즈칼리파의 메인시공을 맡았던 유럽 건설사다.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조감도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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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은 현장의 공정별, 직원별로 생산성을 측정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생산성 관리시스템도 보다 발전시켰다. 기존에는 하루 단위로 체크하던 것을 이곳에선 시간 단위로 쪼개 세분화했다. 보다 세분화해 밀착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향후 완공 후 공사를 진행한 과정 자체가 기록물로서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 현장 주요 지점에선 매 시간 촬영이 진행된다.

기존의 5성급 특급호텔보다 고급스럽게 짓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마감공사나 준공 후 사람이 손길, 눈길이 닿는 곳은 만만치 않은 작업의 연속이다. 감리단에서는 쌍용건설에 정밀시공을 요구하면서 오차범위를 1㎜ 이내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오차범위가 5㎜ 이내 수준이면 까다로운 공사로 보는데 이 현장은 훨씬 더한 수준"이라며 "건물 내부 각 위치나 시설별로 다양한 컨설턴트, 설계, 하도급업체가 수시로 회의를 갖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깐깐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계별로 변동사항을 실시간으로 설계도면에 반영하고 하도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발주처가 시공사를 비롯해 설계업체와 함께 수시로 의견을 나누는 장면은 다른 현장에선 보기 드문 축에 속한다. 시공사가 단순히 맡은 공사만 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 개발사업의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두바이(UAE)=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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