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20년째 도심 속 흉물로 방치 중인 과천시 우정병원이 이르면 8월 아파트로 탈바꿈돼 분양에 나선다. 우정병원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건립을 추진했던 건물로 1997년 공사가 중단된 후 그대로 남아있다.
과천시 갈현동 641 일대 9118㎡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2층으로 지어진 우정병원은 당초 500실 규모의 대형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고 유병언 회장이 의료계 진출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1997년 공정률 60%에서 시공사가 부도를 맞아 20년간 방치됐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12월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1차 선도사업으로 과천 우정병원을 선정, 그동안 경기도, 과천시, LH 등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정비 계획을 논의해 왔다. 시공사 부도 후 소유권은 1999년 거붕의료재단에 넘어간 상태로 과천시는 우정병원협력TF를 만들고 채권자 간담회와 주민설명회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LH와 재단간 건물 매입 협상은 양측간 가격차로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사업지를 실버타운으로 재활용하자는 논의까지 오갔지만 이 역시 투자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LH는 상반기 중 소유권 이전 문제가 마무리되면 사업계획에 따라 기존 병원 건물은 철거하고 전용 85㎡ 이하 아파트 200가구를 새로 짓기로 했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공시설물도 별도 부지에 마련할 방침으로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한 LH 위탁개발 방식이 도입된다. 사업 후 위탁사업자 수수료를 제외한 개발 수익금은 정비기금으로 적립한다.
분양 일정은 8월로 잡혔다. 과천시청은 물론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인접한 데다 과천중앙고등학교, 문원초·중학교와도 가까워 사업성은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평가다. 과천시 관계자는 "장기간 미뤄지던 LH와 이해관계자들간의 협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정 지원에 나서겠다"며 "도심 흉물, 유령 병원으로 인해 주변부 생활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쳤던 만큼 협의 후 철거, 분양 등 잔여 일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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