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란 "美·사우디, 시위대 배후에 있어"…美 "말도 안 되는 소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가 6일째 이어지면서 최소 21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최근 벌어진 반정부 시위가 이란의 적들이 '농간'이라는 견해를 밝혀, 더욱 강경한 탄압과 국제적 갈등을 예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점차 과격화 양상을 띠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란의 적' 등을 언급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의 적들이 호시탐탐 이란에 들어올 기회만 엿보고 있다"면서 "최근 며칠간 이란의 적들은 자신들이 가진 돈, 무기, 정치, 정보기관 등을 이용해 이란에 문제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하메네이는 이란의 적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지만, 이란 정부 관계자들인 미국, 영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지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들 나라가 이번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란에서는 사우디에 강한 유감을 밝히고 있다. 이란 최고안보위원회 알리 샴하니 장관은 사우디를 지목하며 "이란으로부터 예측 못 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샴하니 장관은 SNS 등의 여론전에 대해서도 사우디 배후설을 제기했다. 샴하니 장관은 "이란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에 적대적인 해시태그의 27%는 사우디 정부가 만들었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란의 개혁 세력도 미국 등의 개입을 비판했다.

이란의 개혁 세력은 시위대에 대해서는 좀 더 온정적인 입장이지만 미국 개입설에 동조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 등을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은 이란이 "민생, 경제, 정치,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으며, 시민들은 시위 등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미국을 정점으로 한 이란의 적들이 시위대의 폭력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 역시 양분됐다. 미국 등은 이란을 지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지만, 러시아 등은 내정 간섭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펴고 있다.

반면 미국 등은 이번 시위에 외국이 간여했다는 이란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헤일리 미국대사는 "이번 시위는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일어난 일로, 거의 모든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것이 바로 오랫동안 압제에 시달리던 시민들이 독재에 항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헤일리 대사는 이와 관련해 유엔 긴급회의 등을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이란의 그린 혁명 다시 수수방관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다만 미국 측 정보기관 역시 이번 반정부 시위로 인해 이란의 정권이 전복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이란 정부를 "잔혹하고 부패한 정부"라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란의 우방국들은 국제사회의 개입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경우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외부가 개입할 경우 이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시리아 내전에서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터키의 경우에는 좀 더 미묘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외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놔 사실상 정부 측 입장에 동조하고 나섰다. 터키 외무부는 외부 세력의 개입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터키의 경우에는 시리아 내전에서 이란과 달리 반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이란에서는 점차 시위가 과격화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란 경찰들은 최루탄 등을 사용해가며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서를 공격했다, 목숨을 잃는 일들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최근 3일간의 시위에서 450여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