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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씨 말리는 중국

최종수정 2018.01.02 10:14 기사입력 2018.01.02 09:27

중국인들, 당나귀 고기·가죽 보양식이나 피부보호제로 써…아프리카 등지에서 싹쓸이 수입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당나귀 가죽에 의학적 효과가 있다고 믿는 중국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당나귀를 수입하면서 최근 당나귀 품귀현상까지 일고 있다.

 

중국인들은 당나귀 고기와 가죽을 보양식이나 피부 보호제로 쓴다. 특히 당나귀 껍질을 고아서 만드는 아교(阿膠)는 전통 중의학에서 피부 건강제로 사용한다. 당나귀 아교는 강장이나 노화방지 등 보양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죽ㆍ힘줄ㆍ내장 등을 고아 굳힌 아교는 약초 끓인 물에 녹여 마신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아교 판매량은 2008년 64억위안(약 1조500억원)에서 2016년 3422억위안으로 급증했다.

 

당나귀 고기 수요가 늘고 운송수단이 기계류로 대체되면서 중국 내의 당나귀 개체 수는 급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현지 당나귀 수는 1996년 1000만마리를 기록했으나 2015년 절반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중국에서 당나귀 공급부족 사태가 일어나자 수입상들은 아프리카 등 국외로 눈 돌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 4400만마리에 이르는 당나귀 대다수는 아시아, 북아프리카, 남미, 유럽 일부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동부 산둥(山東)성이 주요 아교 생산지로 페루ㆍ멕시코ㆍ이집트 등지에서 당나귀 껍질을 수입한다.

 

중국인들의 당나귀 싹쓸이에 아프리카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당나귀가 주요 운송ㆍ농경 수단인 아프리카에서 중국 업자들이 현지 가격보다 비싼 값에 마구 사들이니 당나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AFP통신은 당나귀 수출을 금한 말리ㆍ니제르ㆍ부르키나파소에서 당나귀 암거래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당나귀 암거래와 살육이 일상화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상아(象牙) 시장이기도 한 중국에서 지난 1일부터 상아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인들의 유별난 상아 사랑으로 아프리카 등지에서 코끼리 밀렵이 급증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 상아는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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