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융합기술원에서 만난 김하성 박사(책임연구원)는 "5G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혁명과도 같은 테크놀로지"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지난 7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산하 '5G 도입 프로젝트' 의장에 선임된 전문가다.
5G는 '레이턴시(latency)' '초고대역 주파수' 등 어려운 기술용어와 연계돼 있다.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다. 5G를 접한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기술'이란 생각과 함께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라고 반문하게 된다.
접히는 스마트폰, 즉 '플렉시블 폰'도 5G와 연동돼 있다. 지금이야 폰을 양면으로 접는 수준에서 논의가 되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4겹·8겹 접히는 시대가 올 수 있다. 펼치고 펼치면 10인치·30인치짜리 모바일 디바이스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수백만, 수천만명이 30인치 모바일기기로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까. 4G론 어렵다. 30인치를 초고화질로 꽉 채울 트래픽 전송을 위해선 5G가 반드시 필요하다.
5G 시대엔 집마다 있는 '베란다 유리창'이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로 기능할 수 있다. 유리창을 TV로 바꾼다는 상상을 해보자. 넓은 베란다의 유리창이 디스플레이가 된다면 어떨까. 수백인치 유리창을 TV로 바꾸어, 유튜브를 볼 수 있을까.
그러나 수백인치에서 초고화질(UHD) 영상을 볼 순 없다. 어마어마한 트래픽을 4G통신망이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5G라면 가능하다. 거대 유리창문에 5G통신칩을 달아, 평상시에는 유리창으로 쓰고, 때에 따라서는 수백인치 UHD TV로 바꿔 쓸 수가 있다.
5G가 가져올 미래의 도시에는 완전자율주행차가 빠질 수 없다.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해결된다. 전기·수소차 보편화에 따라 엔진도 사라진다.
5G 시대의 '자동차'라는 개념은 지금 우리가 정의하는 자동차와는 다른 것이 된다. 핸들과 브레이크·엔진이 달린 자동차는 '옛날에는 저런 걸 타고 다녔지'라는 평을 듣는 유물이 된다.
물론 엔진과 핸들, 브레이크가 달린 '옛날 자동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20세기 초 자동차가 보편화됐다고 해서 승마가 사라지지 않았듯이 말이다.
아마 옛날 자동차는, 승마와 비슷한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다. 핸들의 손맛과 엔진의 굉음을 즐기는 마니아틱한 취미생활이 될 수 있겠다.
김 연구원은 "5G는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근원적인 기술이자 창의성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열린 'GSMA 서울 오픈데이'에서도 나왔다. 자니 킴 GSMA 동북아시아 대표는 "5G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 결합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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